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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현장 혼선 되풀이…방역 구멍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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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발급 수십분 걸리기도…대기 인원 접촉 무방비
매출 급감한 상황서 전담 안내 인력 충원 부담까지
충북 QR코드 설치 대상 2500곳…웨딩홀·PC방 등 제외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인천, 대전 3개 지역의 주요 교회, 영화관,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QR코드, 즉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혼선이 되풀이되고 있다.

적용 기준이 제각각인데다 방역 구멍도 여전한 실정이다.

충북 청주시 산남동의 한 뷔페 음식점.

QR코드 발급 대상에 포함된 이 음식점은 식사 시간마다 손님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전에 없던 손 소독부터 QR코드를 발급하는 절차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젊은 층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지만, QR코드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안내 직원이 일일이 붙어 설명할 수밖에 없다.

대기 장소도 넉넉하지 않다보니 1m 간격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항의와 원성이 쏟아지기 일쑤다.

뷔페 음식점 관계자는 "QR코드를 발급하는데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20여 분까지 걸릴 때도 있다"며 "짜증은 다반사고, 손님들의 거센 항의에 진땀을 빼곤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QR코드 발급을 안내하는 직원 3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대기 인원 간 간격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정한 전자출입명부 관리 대상은 업종은 모두 12개.

충북지역은 노래방 1139곳과 유흥주점 827곳을 포함해 모두 2542곳이다.

아 가운데 10여 곳은 아직까지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섣불리 단속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주로 야간 시간대에 영업하는 노래방 등은 여전히 QR코드 활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웨딩홀이나 장례식장은 물론 PC방과 뷔페 형식으로 운영되는 샐러드 바 등은 이마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도내 한 기초단체 관계자는 "QR코드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은 업소에 대해 단속보다 계도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부 지침 상 결혼식장이나 PC방 등은 고위험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자체적으로 PC방 등도 QR코드 대상에 포함했고, 광주시 역시 집합제한 조치 대상의 뷔페 음식점에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예식장 내 뷔페식으로 제공하는 음식점 등도 추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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