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전인대 상무위가 30일 오전 15분만에 속전속결 전원찬성으로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 재야와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콩 야권 지도자들은 '기소될 위험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홍콩인들에게 보안법 반대를 위해 거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이날 저녁부터 4천여명의 진압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자 우치 와이를 비롯한 홍콩의 활동가들은 경찰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내일(1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야권의 이 발표는 전인대 상무위가 보안법을 통과한 직후 나왔다.
홍콩 야권이 보안법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7월 1일은 홍콩반환 23주년이 되는 날로 경찰은 이들이 열겠다고 신청한 홍콩반환 기념집회를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불허했다. 1997년 홍콩반환 이후 야권이나 시민사회에서 신청한 집회가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경찰의 금지통고에도 불구하고 야권이 보안법 반대투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이날 집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벌어질지, 경찰의 대응은 어떨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날은 홍콩보안법이 적용되는 첫날이어서 향후 반중성향 시위 대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전날 4천 명의 진압경찰을 30일 저녁부터 시내 전역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장소로 신청한 완차이 컨벤션센터 주변을 전면통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회 주최측인 민간인권진선의 피코 첸 부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이 물러서지는 않겠지만 홍콩사람들은 보안법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에 나서기 바란다"며 저항을 촉구했다. 이어 "기소될 수도 있겠지만 두려움 때문에 침묵한다면 우리의 자유는 훼손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