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산불 원인은 '화목보일러 불티'…집주인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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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화목보일러' 산불…대책마련 '절실'

지난 5월 1일 발생한 고성 산불 진화에 나선 산림당국(사진 왼쪽)과 화재 이후 잔재가 그을린 채 남아 있는 화목보일러 모습. (사진=산림항공본부 제공, 유선희 기자)

 

지난 5월 1일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원인은 '화목보일러 불티'가 새어 나오면서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불티는 화목보일러 연통 중간 연결부위에서 새어 나온 것으로, 경찰은 부실하게 시공한 집주인 A(68)씨를 실화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한 결과 A씨는 화목보일러 제품 사용설명서 기준에 맞지 않게 연통을 설치하고 사용했다. 부실하게 시공한 탓에 화목보일러 연통 연결부위에 문제가 발생해 '불티'가 날린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 5월 1일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돼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화목보일러 불티로 산림 123㏊가 화마에 휩쓸렸다.

5년 만에 화목보일러 불티가 원인이 된 산불이 또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5년 2월 8일 삼척시 가곡면 오목리의 한 주택 화목보일러에서 불씨가 날리면서 산불로 이어졌다. 당시 화마는 4일간 지속했고, 산림 52ha를 휩쓸고 지나갔다.

이 산불로 집주인은 형사책임은 물론 삼척국유림관리소에 1억 7천여만 원을 배상하는 등 민사상 책임도 져야 했다. 도내에서 화목보일러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번진 크고 작은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사이 피해는 되풀이 된 셈이다(CBS노컷뉴스 5월 6일. 2015년 삼척 산불도 '화목보일러' 원인…교훈 못 얻었나).

이번 고성 산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화목보일러 안전관리를 규정하는 법률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유관기관에 관련 법률 제정 등 제도개선 필요성을 알리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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