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사진 왼쪽)을 격려하는 박경완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 감독은 지난 24일 밤 고참 선수 11명을 불러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7연패 늪에 빠졌던 팀 분위기를 정돈하고 다시 힘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정작 염경엽 감독 자신은 극도의 스트레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쓰러졌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수면과 식사량이 평소 충분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식은 있는 상태지만 아직 복귀 시점을 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SK는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6대14로 져 8연패 늪에 빠졌다. 그리고 더블헤더 2차전은 염경엽 감독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진행됐다.
고참들이 힘을 냈다. 선발 문승원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SK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8연패를 끊었고 올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문승원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쓰러지셔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며 "그래서 더 이기려고 했던 게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SK 선수단은 병상에 누워있는 염경엽 감독에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또 한번 힘을 냈다.
26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7대0으로 승리해 20일 만에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이틀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발 이건욱은 6이닝동안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6회까지 투구수가 90개로 다소 많아 노히트노런에 도전하지는 못했지만 SK 불펜이 기세를 이어 받아 LG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SK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말 김성현의 우전 적시타 때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먼저 뽑았다. 6회말에는 제이미 로맥이 중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SK는 8회말 고종욱과 이재원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날 패배로 7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