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유럽내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최근 경찰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바덴-뷔르템부르크주(州)의 슈투트가르트 도심에서 수백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경찰이 17세 마약 소지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시민 2백여명이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면서 폭동이 시작됐다.
경찰은 추가로 인력을 투입해 저지하려 했지만 제압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0명이 다치고 경찰차 12대가 파손됐다.
폭동은 약탈로 이어져, 일부 시민은 40여개의 상점 창문을 부수고 휴대전화 매장 등 9개의 상점에서 물품을 약탈했다.
경찰은 300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새벽 4시 30분이 돼서야 상황을 완전히 통제했다.
경찰은 폭동을 일으킨 이들이 대부분 술에 취한 남성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미성년자 7명을 포함해 24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성인 가운데 12명은 독일 시민권자였다.
폭동이 일어난 곳은 코로나19 통제조치로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는 클럽이 밀집한 곳으로, 당시 많은 시민들이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오피니언에서 "수 주 동안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제한조치에 대해 경찰을 상대로 불만을 느끼다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폭력으로 변했다"며 "특수한 조건에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통제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이 증폭됐고, 이런 불만이 특수한 계기를 통해 폭발했다는 진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슈투트가르트 폭동에 대해 "혐오스럽다"면서 "사건을 저지른 이들은 도시와 그들과 함께 사는 시민,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법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독일 괴팅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단체로 격리된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환자 2명이 발생한 단지에는 주민 7백명이 1주일간 격리조치 중이었다.
이 아파트의 한 채 당 면적은 19~37㎡로 거주민들의 인구 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보건당국은 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주민만 외부 출입을 허가하기로 했지만, 주민 200여 명이 이에 반발해 건물을 나가려고 하면서 경찰 및 시 당국자 등과 충돌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2.88가지 올라갔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수치로, 1을 넘으면 증가세를 의미한다. 최근까지는 대체로 1이하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전날 독일의 신규 확진자는 537명으로, 일주일 전의 192명에 비해 상당폭 증가했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대형 도축장에서 1천300명의 노동자가 확진판정을 받는 등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