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허브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확대이미지
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0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 흑자는 252억4천만달러로 전년 보다 268억6천만달러 줄었다. 지난 2009년 162억6천만달러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상품 수출이 반도체 업황 부진,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단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소 전환했다.
대미 경상흑자는 지난 2014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5년부터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220억5천만달러로 더 줄어 2012년 180억3천만달러 이후 8년만에 최소치를 보였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어든 데다 미국산 원유와 가스 등 상품수입이 641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188억2천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적자 폭은 전년도 마이너스 247억달러 보다 줄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산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의 국내 수입이 감소해 상품수지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다.
일본으로 나간 내국인 출국자수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7억7천만달러로 전년도 마이너스 37억4천만달러 보다 개선됐다.
대동남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99억4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1년 전 흑자 규모 939억1천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상당폭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이 줄면서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612억9천만달러에서 527억달러 적자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