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집단발생이 벌어진 중국 베이징의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면서도 아직 입국금지 등의 조치를 고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17일 "베이징의 현재 감염확산 속도나 수준을 후베이성·우한시와 견줘봤을 때, 입국제한과 같은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하루에 베이징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이후 엿새동안 신규확진자는 147명에 달한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한 사람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베이징에 대한 추가 조치는 보류하고 현재의 입국자 대상 14일 시설·자가격리 조치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최근 해외유입 환자 수가 늘어나고, 국내로 들어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의 숫자도 증가하며 이들을 격리하기 위한 추가 시설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4월에는 약 88명 정도의 평균 단기체류 외국인이 있었지만 6월은 하루에 약 180명이 넘는 숫자가 발생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을 감안해 300명이 넘는 입국자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국내 거소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 임시생활시설 7곳에 2주간 격리해 관리하고 있는데, 입국자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 용인시에 추가로 생활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지역주민들은 혹시 모르는 감염 우려와 지역 상권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핑하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사진=연합뉴스)
김 1총괄조정관은 "그간 저희가 시설들을 운영하면서 약 1만 4천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거쳐 갔지만 단 한 건도 지역사회 감염은 물론이고 식사·청소·방역업무를 담당했었던 관리인력들 사이에서도 단 한 건의 감염도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을 놓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정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충분히 그리고 적정하게 제공해 감염확산 우려는 크게 염려하실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적기에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방역당국으로서는 불가피하게 이분들을 지역사회로 들어와서 능동감시나 앱을 통한 추적 등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지역사회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방어막의 수준이 보다 얕아지는 이러한 문제점이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정부의 취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줄 것을 호소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해당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