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TV(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로 선전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2분기에는 중국에 밀릴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예상 출하량은 3861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이 수치는 올해 1분기(4649만대)보다 17%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2분기(4771만대)와 비교해서는 20% 가까이나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출하량 자체를 아예 줄여버린 것이다. 당연히 한국 기업들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올해 2분기 TV 출하량은 총 1277만대로 올 1분기(1677만대)대비 23.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은 1514만대여서 2분기에는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글로벌 TV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달해 한국과의 점유율 격차가 6%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국과 중국이 1~3%p 격차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큰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왜 이럴까?…코로나19 유행지역에 따라 울고웃는 희비쌍곡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중국업체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2분기에는 유행 지역이 바뀌었다.
즉, 코로나19가 올해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유럽·북미 등을 강타하면서 '점유율 역전' 현상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이 살아난 점도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진행된데다 전통적으로 TV의 경우 중국은 내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올 2분기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점유율 말고 금액별로 따지면 어떻게 될까?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점유율에서 중국이 강세를 보인다고 해도, 국가별 글로벌 TV 매출액으로 따지면 "점유율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한국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TV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가 TV를 양산하고 있는 중국이 아무리 점유율을 높여도 매출액에서는 한국을 따라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 글로벌 TV 점유율은 한국이 36.1%, 중국이 32.5%로 엇비슷했지만 금액으로 환산했을 경우 한국이 51.1%, 중국이 21.2%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에따라 올 2분기 TV 점유율에서 중국이 6%p 차이로 한국을 앞선다고 해도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한국에 한참을 뒤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3분기에는 어떻게 되나?…코로나19 여전히 변수
업계에서는 올 3분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600곳의 매장을 재개장했고, 유럽 대형 가전 유통기업인 세코노미도 매장을 90% 이상 정상화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뿐만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에 따라 국가별 회복 속도는 갈릴 수 있어 글로벌 TV시장 판도의 여전한 변수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