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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없이 홀로 본회의에…주호영, 사의표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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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주호영, 의사진행 발언서 민주당 비판
"야당 동의 없이 상임위원 강제 배정 헌정사 최초"
"文 정부 잘못된다면 오늘이 그 출발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없는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대하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확대이미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통합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들어갔다. 손에 작은 수첩이 들려있었지만, 그는 연단에 있던 물 한 잔을 마신 뒤 원고 없이 의사진행발언을 시작했다.

주 원내대표는 발언을 이어가다 "제가 다듬어서 하는 말은 이런 겁니다. 부디 각성하고, 나중에 세월이 지나 여러분이 잘 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후 몇 초간 호흡을 가다듬더니 "이제 한국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지 않느냐. 저희들도 발목잡지 않겠다. 18개 (상임위원장) 다 내놓겠다"고 했다. 이어 "(통합당 몫으로) 7개 배정했다고 하지만 받을 것 같냐. 21대 국회를 망치는 것이고 남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2년 동안 한국정치를 황폐화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본회의를 "오늘은 '국회가 없어진 날'이자 '1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다"라고 표현했다.

주 원내대표는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며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본회의장에 자리한 의원들은 주 의원의 발언을 경청했지만, 그가 퇴장할 때까지 침묵했다.

앞서 지난 5일 박병석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원고 없이 본회의 단상에 올라 "매우 참담한 심정이고, 오늘은 본회의가 성립할 수 없는 날"이라고 했다. 이 때도 본회의장에는 통합당 의원들이 잠시 착석한 뒤 항의 퇴장하고 표결이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진행발언 뒤 통합당 의원들이 모여있던 총회 장소로 가 사의를 표명한 뒤 자리를 떠났다. 많은 의원들은 그의 사퇴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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