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월 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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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성명 20주년인 15일 "평화는 하루 아침에 오지 않는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군사도발까지 거론하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오히려 한반도 평화 의지로 답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한 공동선언으로, 남북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남북 관계 증진과 평화 통일을 논의한 결과다.
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날 영상에서 남북 공동선언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착용한 파란색 넥타이를 매기도 했다. 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자제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선물했다고 한다.
또 4.27 판문점 회담 때 쓰인 연대(演臺)에 올라 연설을 했다.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란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오늘 역사적 선언을 기념하는 기쁜 자리에서 그 선언의 위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평화의 한반도 향해 얼마나 전진했는데 말씀드려야 하는데 최근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한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항상 얼음판 걷듯이 항상 조심스럽게 임했지만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심정"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우리 상황이 녹록치 않기에, 숱한 좌절과 가혹한 이념 공세를 이겨내며 끝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의 용기와 지혜를 다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당국에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아 함께 뛰어넘길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도 않는다"며 "우리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남과 북이 함께 해야 할 일"이라며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이 연대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앞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조한대로 영상메시지에서도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를 뒤로 되돌릴 수 없다며 끊임 없는 남북 소통을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며 금강산 개별관광이나 방역협력 등 남북협력 사업들 해나가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