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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김준한, 평소 자기 이름 검색해 볼까?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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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역 김준한 ②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씨엘엔컴퍼니 사무실에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역 배우 김준한을 만났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이자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중 하나로 꼽히는 '응급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11화에도 삽입됐던 이 곡을 부른 밴드 이지(Izi), 거기서 드러머로 활동했던 인물이 바로 안치홍 역 김준한이다. 김준한은 배우로 데뷔한 이후 '이지 드러머 출신'이라는 수식어로 자주 소개됐다.

드라마 종영 사흘 후인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씨엘엔컴퍼니에서 '슬의생' 종영 기념 김준한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슬의생'은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의료진과 환자 이야기를 다루면서, 의대 99학번 다섯 명 '99즈'의 밴드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과거 드러머였던 그도 혹시 합주에 함께하고 싶지 않았을까. 김준한은 "옛날 생각나긴 하더라"라며 웃으면서도 "여전히 드럼을 잘 치냐"는 질문에는 "말에 어폐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잘 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정식 데뷔를 하고도, 정작 음악을 "열심히 할 재능이 부족"했다는 김준한은 어느 순간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고 선택했다. 연기를 하기로. 그래서 관객들은 영화 '박열' 다테마스, '마중 : 커피숍 난동 수다 사건' 준한, '허스토리' 이상일 변호사, '변산' 원준, '나랏말싸미' 세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재훈으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송지원, '시간' 신민석, '신의 퀴즈 리부트' 곽혁민, '봄밤' 권기석, '슬의생' 안치홍으로도.

일문일답 이어서.

▶ '슬의생' 안에 많은 러브라인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응원했던 커플이 있는지.

응원했던 러브라인? 음… (웃음) (약간의 침묵)

▶ 혹시 자기 자신인가?

(일동 폭소) 아니다. (웃음) 곰곰(양석형-추민하) 커플! 너무 귀엽다. (웃음) 둘이 너무 귀엽다. 아이, 참! 잘됐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너무 귀엽지 않나? 고백하는 장면도 그렇고. (웃음) 아, 너무 귀여워서 응원하고 싶은 커플이다.

▶ 응원하는 커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채송화 역 전미도는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며 이익준(조정석 분)을 선택했더라. 그 기사를 보았는지 궁금하다.

(전미도에게) "이거 뭐죠?"라고 (문자를) 바로 보냈다. (일동 폭소) 저도 (익준을 보면) 재밌는데… (웃음) 근데 정석이 형은 사석에서도 진짜 너무 재밌어서 제가 초라해진다. 진짜 제가 초라해질 정도로 (웃음) 그 누구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유쾌하고 참 분위기 메이커이시다. 같이 하면서도 너무 재미있다. 생각해 보니까 (전미도의 답이) 이해할 만하다. 오케이! (일동 웃음)

▶ 극중 짝사랑 상대였던 전미도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았다, 너무 좋았다! 누나가 초반에는 영상 매체에서 큰 롤을 맡는 게 처음이어서 고민이 되게 많아 보였다. 이게 맞나, 저게 맞나 모르겠다 이러더니 다 엄살이었다. (일동 웃음) 방송 보고 깜짝 놀랐다. '주인공 처음 하는 사람 맞아?' 했다. (웃음) 아, 물론 이미 뮤지컬이나 연극을 통해서 무르익으신 분이지만 다른 매체에서도 이렇게 베테랑처럼 한 방에 적응하는 걸 보고 이 누나 보통이 아닌 누나구나 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김준한은 '슬의생'에서 가장 반응이 열광적이었던 장면으로 안치홍이 짝사랑하던 채송화(전미도 분)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들었다. (사진='슬의생' 캡처)

 

▶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역 신현빈과는 이번 작품에서도 만났다.

한 세 작품? '공조'까지 네 작품을 했다. (이번에도) 신기하게 인연이 닿아가지고 되게 반가웠다. 그래도 대본 읽고서 그것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거니까. 때로는 그 친구도 저한테 물어보기도 했었고 서로 도움이 돼 줬다.

▶ 갈수록 시청률이 올랐고, 극중 러브라인이 어떻게 될지에 관해서도 관심이 높았는데 드라마 인기를 체감했나.

딴 것보다도 주변에 안 보는 사람이 없었다. 진짜 다 보는 거 같았다, 체감적으로. 드라마에서 만난 친구든, 영화에서 만난 친구들 다들 얘기를 하니까 많이들 사랑해주시는구나, 했다.

▶ '슬의생'에 출연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무엇인가.

음, 그 제일 반응이 좋았던 건 고백하는 신이었던 것 같다. (웃음) 허… 그 정도로 그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는데, (연기)하면서 미도 누나랑 '이거 뭔가 좋다!'라는 생각은 했었다. 감독님이 편집을 정말… 숨소리 하나까지 다 담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어떻게 편집을 이렇게 하셨냐고, 헛기침 소리까지! 정말 디테일하신 거 같다. 감독님이 진짜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걸 또 한 번 느꼈다.

▶ 그럼 본인 이름도 많이 검색해 보나.

그럼요! 어떻게 보셨나 궁금하니까. 너무 감사하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웃음)

▶ 주 1회만 방송되는 목요 드라마였는데 다른 현장과 어떻게 달랐는지도 궁금하다.

여유 있는 촬영? 52시간 철저히 지키면서 했다. B팀 없이 A팀으로만. 그래서 촬영 기간은 좀 길었지만 어쨌든 좀 더 밀도 있게, 예전보다는 훨씬 더 나아진 환경에서 다들 작업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슬의생'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게 될까.

어, 아,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작품이 너무 많이 사랑을 받았고 치홍이라는 캐릭터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짜 뿌듯하다.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제가… (웃음) 주책맞은 얘긴데 그 토이 노래(* 기자 주 :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남몰래 채송화를 챙기고 있었던 안치홍의 짝사랑 장면에 등장했다)랑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차트인에 제가 굉장한 역할을 했다는 것! (일동 웃음) 드라마 같이 보면서 음악 들으니까 잘 헤어나오지 못하겠더라. 방송 끝나서 이젠 괜찮을 것 같다. 아마 시청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데,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시즌 2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나. 대략적인 촬영 일정만 알려줬다는데 정말인가.

그렇다. (제작진이) 하나도 안 알려주신다. (웃음)

▶ 시즌 2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시즌 1에도 되게 많은 감동과 재미가 있지 않았나. 시즌 2에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찾아뵐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김준한은 2017년부터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간' 신민석 역, '신의 퀴즈 리부트' 곽혁민 역, '봄밤' 권기석 역,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치홍 역 (사진=각 방송 캡처)

 

▶ 밴드 이지 드러머 출신인데, '슬의생'에서 밴드 이야기 나올 때 '아, 내가 더 드럼 잘 칠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은 안 해 봤나.

어, 옛날 생각나고 그렇긴 하더라. 다섯 분이 너무 재밌어하더라. 방송이 끝났는데도 주기적으로 합주를 한다. 앞으로 계속할 거 같던데, 음악이 그런 마력이 있다. 그런 걸 보니까 정말 (음악) 처음 했을 때 생각나더라. 너무 음악이 좋아가지고 저 진짜 밥 안 먹고 연습하고 그랬다. 살이 한 7㎏씩 빠진 적도 있다. (웃음)

▶ 여전히 드럼을 잘 치는지 궁금하다.

말에 어폐가 있는 거 같다. (웃음) 그렇게 잘 친 적이 없는 거 같다. 사실은 재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만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열심히 할 재능이 부족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 그게 사실 제일 중요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질리지 않고 계속 재미있게 하고 있다. 오히려 연기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음악 할 땐 연습하는 게 괴로웠다, 지치고. 그래서 저 스스로 '아, 이거 못 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음악에서 연기로 방향을 바꿀 때 어느 정도 시차가 있었나.

디졸브가 됐다. 군대 다녀와서도 음악 쪽 세션 활동을 하다가 독립영화 찍으면서 연기도 했다. 어느 순간 보니까 양쪽 다 병행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 음악도 해 오던 게 있어서 더 나아가려면 제대로 해야 하고, 연기는 앞으로 해야 할 게 산더미여서 뭔가와 병행하는 것 자체가… 이러면 죽도 밥도 안 될 거 같더라. 선택해야 할 시기가 왔을 때,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걸 하자 했다. 물론 그때 당시 음악은 그래도 해 놓은 게 많았었지만 전 좀 더 행복한 걸 선택했다.

▶ 그럼 연기의 매력은 무엇인가.

모르겠다는 거? 정답이 없다는 거? 그게 참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좀만 달리 생각해 보면 굉장히 매력적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 사실 드라마나 영화는 제가 그 역할을 연기하면 리메이크가 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은 없는 것이지 않나. 새로운 해석은 사실 보기 힘들지 않나. 그게 굉장한 책임감이기도 하면서, 그런 기분 좋은 부담 같은 게 있다.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이럴 때는 행복하고.

▶ 어떤 작품으로 연기를 시작했나.

독립영화로 따지면 정말 아주 예전에 단편, 대학 졸업작품 같은 것부터 시작했다. 상업 작품으로는 저예산 영화였던 '내비게이션'. 마지막 엔딩에서 한 신밖에 안 나온다. (웃음) 오디션으로 처음 된 작품은 '공조'다. 그렇게 시작했다. '군함도' 오디션 합격된 후에 '박열'도 됐다. 개봉은 '박열'이 먼저 하긴 했지만.

▶ 지금도 오디션을 보고 있는지.

안 본다. (웃음) 저도 오디션 볼 땐 뿌연 안개 속을 걷는 듯했다. 내가 맞는지 틀리는지 확신 가질 수가 없으니까. 친구들 오디션 준비할 때 지금도 같이 하고(도와주고) 있다. 친구들아, 파이팅! (일동 웃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허스토리' 이상일 변호사 역, '박열' 다테마스 역,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재훈 역, '나랏말싸미' 세자 역, '변산' 원준 역 김준한 (사진=각 배급사 제공)

 

▶ 지금까지 여러 모습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음, 어… 일단은 불러주시니까? (웃음) 불러주셨을 때 제가 상상을 해 본다.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을 것 같거나 너무 용기가 안 나면 쉽사리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어쨌든 그 역할로 저를 봐주신다는 건, 저의 가능성을 봐주시는 거기 때문에 그걸 믿고, 저 또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니까 많은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도전해 보자고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역할을 맡게 됐을 땐 촬영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 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글쎄, 어떤 기준을 제가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 대본을 봐야 저도 상상해 볼 수 있는 거 같고, 그래도 좀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면 되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코미디를 시원하게 해 보지 못해서 코미디도 해 보고 싶다. 코미디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남을 웃긴다는 것, 특히 연기로 남을 웃기는 건… (억지로) '웃어! 웃어!' 하면 재미없지 않나. 연기로 남을 웃긴다는 건 정말 엄청난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웃기는 배우분들을 보면 정말 너무 존경스럽다. 저도 아직 할 날이 많이 남았으니까 (웃음)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해 보고 싶은 장르는.

저는 모든 장르에 관심이 있다! (웃음)

▶ '슬의생' 이후 작품이 많이 들어왔을 것 같은데 차기작은.

아직 결정 안 됐다. 글쎄, 기다리고 있다. (웃음) 사실 드라마 찍으면서 영화도 같이 찍었다. '보호자'(감독 정우성) 촬영이 끝났다.

▶ 2017년부터 올해까지 드라마 5편, 영화(개봉 기준) 6편을 찍으며 쉼 없이 달려왔다. 쉴 생각은 없는지. 또 쉴 땐 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그렇다.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하. 쉴 때… 연습! 연기 연습을 한다. (웃음) 사실 작품 하면서는 작품을 해야 하니까 연습을 많이 했고, (연기 연습) 같이하는 동료들이 있다. 그 동료들한테 도움을 많이 얻었다. 또, 뭐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도 본다. 스트레스 쌓이면 얘기로 푼다. 수다를 좀 떨면 스트레스 풀리더라. 외롭나 보다. (일동 폭소) 주변에 사람을 둬야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런 사람이다. (일동 웃음)

▶ 최근 배우 최희서의 SNS에 사진이 올라온 걸 봤다. SNS를 개설할 계획은 없나. (* 기자 주 : 김준한은 인터뷰를 이후인 지난 7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게 기삿거리가 되나? (일동 폭소) 심히 고민 중이다. (웃음) 제가 딱히… 팬분들이라고 해야 하나, 제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하고 소통할 창구가 없어서 뭘 하는 게 좋을까 하다가 고민 중이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웃음) <끝>

배우 김준한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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