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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철회로 모양새 구긴 김종인…여연 개혁 목소리 더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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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여의도연구원장 지명했던 이경전 교수에 제안 철회 통보
차명진 세월호 막말 옹호 논란 불거져
"전문가라 모셨던 것…문제 나타나 철회"
황교안과 달리 김종인 바로 쳐내는 등 조기진화
하지만 커지는 '여연원장 추천위' 목소리
"당대표 혼자 인선 불가…추천위가 검증해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지명됐던 경희대학교 이경전 교수가 세월호 막말 옹호 논란에 휘말리며 지명 철회 통보를 받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문제가 불거지자 곧장 조기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 나온 '여연원장 추천위' 구성 목소리엔 힘이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통합당 비대위 회의를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교수에 대해) 잡음이 있는 것을 보고 당을 대표하는 연구소에 모셔오는 것은 합당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새벽에 제가 직접 본인에게 문자로 (지명철회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분류되는 이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통합당의 두뇌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지명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교수가 지난 4·15 총선 당시 논란됐던 차명진 전 후보(경기부천병)의 '세월호 유족 막말 사태'를 옹호한 것이 드러나면서 자질 논란이 일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텐트 속 ○○○을 몰랐던 국민들이 오히려 차명진이 막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옹호했다.

이 교수는 전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은 비속어도, 욕설도 아니다"며 "통념상 입에 담고 싶지 않은 말이지만, 그 말 자체를 (나는) 지금도 막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차 전 의원의 징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전 경희대 일반대학원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 교수에게 여연원장 자리를 제안한 김 위원장은 앞서 차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이 일자 즉각 '사전 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이 교수에 대해서도 곧장 지명 철회 결정을 내리며 조기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김 위원장은 인선과정에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와 달리 문제가 불거진 인사에 대해서 즉각 지명을 철회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 사건이 불거진 뒤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인선 실패 모습을 보였고 결국 당의 총선 참패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밀실 인선, 부실 검증의 책임론에서는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당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 스스로 사과하고 제명한 세월호 막말을 옹호한 사람을 여연원장으로 영입 추진한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비대위는 정책문제, 인사문제 등 당 운영 전반에 대해 진중한 자세로 임하라"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여연원장 추천위 구성 목소리에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행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여연 이사장을 겸직하면서 여연원장 임명권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여연원장이 당대표의 측근, 호위무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를 막기위해 추천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대두됐다.

통합당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이 여연원장으로 측근이 아닌 전문가를 제시한 것은 한 단계 진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당대표가 여연 이사장을 맡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장을 다른 사람이 맡고 그 아래 여연원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집단지성으로 후보자를 검증해야한다"며 "한 사람이 지명하는 방식은 인선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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