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 취중고백, 흑역사(!)로 가득한 싸이월드..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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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6월 5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강유정 (강남대 교수), 최민석 (소설가)

 


◇ 정관용> 매주 금요일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짚어보는 시간 강유정, 최민석의 시선 시간입니다. 강남대학교의 강유정 교수 그리고 소설가 최민석 작가.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 최민석> 안녕하세요. 최민석입니다.

◇ 정관용> 두 분 싸이월드 미니홈피 있었어요?

◆ 강유정> 없으셨어요?

◇ 정관용> 저는 없었어요.

◆ 최민석> 선생님은 안 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예전.

◇ 정관용> 저는 없어요.

◆ 최민석> 인터넷, SNS 전혀 안 하신다고.

◇ 정관용> 인터넷도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인터넷은 해야죠.

◆ 최민석> 인터넷에 SNS를 전혀.

◇ 정관용> 안 합니다, 안 합니다.

◆ 강유정> 저도 있었습니다.

◆ 최민석> 저도 있었습니다.

◆ 강유정> 꽤 열심히 살림 살았습니다, 거기서.

◇ 정관용> 언제부터 언제까지?

◆ 강유정>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활동했고요.

◇ 정관용> 대략 언제죠?

◆ 강유정> 그게 99년이죠.

◆ 최민석> 99년도에 시작했어요.

◆ 강유정> 나름 거기에 계정과 집이 있어야 그 당시에 소위 말하는 그래도 좀 세련된 사람에 속해서. 세련돼 보이려고 다 했었고. 제가 그때 99년이니까 20대였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때 한참 20대 젊은이들의 핫한 문화 중 하나여서 아마 그 당시 20대였던 분들 가운데에는 안 한 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요.

◆ 최민석> 그렇죠. 강유정 교수님이랑 저랑 한 학년 차이니까 저도 당연히 했죠. 그리고 최후에는 가입자가 2000만 명이다라고 하는데 가장 왕성할 때는 가입자가 3200만 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싸이월드를 사용한 거죠. 그리고 이게 싸이월드가 지금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는 좀 다른 게 일종의 미니홈페이지이기 때문에 입장하면 제일 큰 차이점이 음악이 나와요. 그러니까 우리가 페이스북이나 그 사람의 트위터 계정에 간다고 해서 음악이 나오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대문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그 미니홈페이지 제목이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웬만한 좀 글 좀 쓴다 하고 뭔가 좀 유식한 거를 표내고 싶은 젊은이들은 다 카르페디엠이라고 대문에 써놨어요. 또 미니룸이라고 사이버 내 방이 있는 거죠. 거기에 좀 글 좀 읽는다는 애들은 다 그 사이버 미니룸을 도서관처럼 꾸며놓은 거고 음악 좋아하고 이런 친구들은 마치 클럽처럼 꾸미고 또 미니미도 아프로 파마를 한다든가 안경을 낀다든지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내 자아가 어떤 캐릭터인지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죠. 그래서 가장 큰 차이점은 거기에 들어가서 한 5분 정도만 보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파악이 된다는 거죠.

◆ 강유정> 그러니까 가장 좀 지금 다른 SNS에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일촌평.

◇ 정관용> 일촌 맺기, 일촌평.

◆ 강유정> 일촌을 맺어서 지금처럼 어떤 사람이 일촌인지보다는 일촌평에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를 꽤 꼼꼼히 보고 다녔다고 합니다.

◇ 정관용> 요즘 말로 말하면 누구를 팔로잉 한다. 그거랑 좀 다른 거예요?

◆ 강유정> 좀 왜 다르냐 하면 팔로잉은 그냥 단순히 그 사람의 사생활 내지는 그 사람이 보여주는 생활에 대해서 관심 있다든가 하면 일촌이라는 것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좀 의미하기도 하고 지금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팔로우를 한다기보다 그 당시에는 알았지만 소원해진 사람들 내지는 그래서 좀 오히려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좀 내밀한 자아를 거기다 담아두고 좀 약간 다소 다정한 이야기들. 이렇게 나누는 공간으로 훨씬 더 사적으로 운영이 되었다고 기억이 돼요.

◆ 최민석> 일단 입장을 하면 미니룸 위인지 아래인지 저도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거기에 일촌평이 쫙 있었어요. 그러니까 예컨대 이 시대 최고의 쿨가이,지적이고 유머러스한 남자. 이런 식으로 나를 평가한 짧은 문장들이 쫘라락 나오는 거예요.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두 분, 그러니까 99년 초창기부터 열심히 하셨다고 했잖아요. 몇 년쯤까지 하신 거예요?

◆ 최민석> 저는 2000년대 후반. 그러니까 2010년쯤을 기점으로 해서 이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2011년 이쯤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페이스북이 한국에 상륙하기 전에.

◇ 정관용> 그때까지는 쭉 하고 있었어요?

◆ 최민석> 하고는 있었는데 이미 영어로만 가입을 해야 될 때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유행을 했어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고 나중에 이제 어차피.

◇ 정관용> 떠나간다는 얘기는 방치한다는 거죠?

◆ 최민석> 그렇죠.

◆ 강유정> 맞아요.

◆ 최민석> 처음에는 이게 벤처기업이었어요.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만든 거였는데 나중에 대기업이 인수를 합니다.

◇ 정관용> SK 쪽으로 갔다가.

◆ 최민석>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를 해서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SK에서 원래 라이코스를 인수하면서 그게 포털 네이트로 바뀌거든요. 이게 좀 이제 도토리라고 해서 사이버머니인데 그걸로 좀 재미를 보니까 대기업에서 이걸 하나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완전히 보고 로그인할 때부터 2010년 앞뒤로 해서 네이트랑 연동이 돼서 네이트로 로그인을 해야 되고 그다음 내가 조금이라도 뭘 하려고 하면 도토리를 굉장히 많이 지출해야 되는 구조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이제 사람들이 여기가 이제 나의.

 


◇ 정관용> 그러면 SK 측에서 영업전략이나 경영전략을 잘못 짠 거예요?

◆ 최민석> 소비자가 그래서 등을 돌린 것 같아요.

◆ 강유정> 소비자 심리를 잘못 읽었다라고 보여져요. 그러니까 아까 최 작가가 말씀하신 것처럼 친밀함을 나누는 관계여야 되는데 단순히 정보를 얻는다거나 실용성 구조보다 정서 구조로 읽었어야 되는데 실용성 구조로 파악을 하다 보니까 점점 멀어졌고 아까 잠깐 최 작가님 말씀하신 것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다른 어떤 미디어들이 조금씩 성장을 하면서 또 새로운 맛도 떨어지게 되는 거죠. 그런 과정에서 저도 비슷한 시기에 한 2010년도, 2011년 정도부터.

◇ 정관용> 옮겨 타는 거예요, 이제.

◆ 강유정> 방치를 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방치하고 다른 거 하는 거예요?

◆ 강유정> 저는 다른 거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데 들어가서 구경을 하는 게 그게 더 재미있어지는 상황으로 바뀐 거죠.

◆ 최민석> 여기에 또 SNS의 본질적인 한계가 있는데.

◇ 정관용> 뭡니까?

◆ 최민석> 이건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저는 SNS를 한 10년으로 봐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싸이월드를 계속 하던 때 어느 순간 이제 저희 지도교수님이나 이런 분들이 저한테 일촌 신청을 하는 거죠. 그럼 제가 이제 좀 고민이 되는 거죠. 이거 일촌을 수락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왜냐하면 여기에는 이제 내 다이어리에 제가 쓴 부끄러운 글들도 있고 교수님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사진도 있고 그런 게 있는데.

◇ 정관용> 그런데 교수님이라서 거부하기도 그렇고.

◆ 최민석> 거부하기도 그렇고. 그럼 일촌 수락을 하면서 점차 여러 항목들이 이제 비공개로 전환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이제 페이스북도 비슷한 현상을 겪는데.

◇ 정관용> 페이스북도 한 10년 되면.

◆ 최민석> 페이스북은 지금 사실 좀 시들해졌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느 순간이 되면 여러 세대들이 통합되면서 어느 순간 엄마가 나에게 친구 신청을 했다.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 고민들이 나오거든요.

◆ 강유정> 그러니까 진짜 일촌은 일촌신청하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싸이월드였었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없어지니까 아쉬워하는 이유가 사실 저도 개인적 연대기와 상당히 연루가 되어 있습니다. 가령 20대 만났던 친구들 그리고 사귀었던 연인들 내지는 거기에서 제가 등단할 때도 그 순간이 거기에 기록이 되어 있고. 그러니까 되게 대학원 졸업해서 박사될 때도 그 순간이 거기에 들어가 있고 그래서 되게 지금 아쉬워 하는 세대들이 아마 최 작가나 저랑 비슷하게 그 당시에 20대 내지는 30대 초반까지. 굉장히 지금으로 말하자면 불안정한 시기잖아요.

◆ 최민석> 지금 아마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들어 있는 거죠.

◆ 강유정> 일기장을 과시하듯 썼습니다.

◆ 최민석> 이게 유명한 밈이 있습니다. 그때는 밈이라는 용어가 없을 텐데. 제가 아까 여기가 자아의 전시장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어쩌다 보면 조금 사람들이 밤에 감성에 젖었을 때 자아도취에 취해요. 그래서 굉장히 유명한 대사가 가수 채연 씨가 예전에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나는 그렇지만 마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이런 내가 좋다. 이런 식으로 썼어요. 그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유명한 문장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개인의 흑역사가 싸이월드에는 조금씩 남아 있는 거죠. 왜냐하면 이 싸이월드는 자아를 드러내는 공간이니까 20대 초중반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었고 그러다 보면 서른 넘어서는 싸이월드를 잘 안 하게 되거든요.

◆ 강유정> 그러니까 지금 페이스북이나 혹은 유튜브라든가 이런 것들은 대부분 영상으로 이미지로 자기를 보여줘요, 똑같지만. 하지만.

◇ 정관용> 여기에는 주로 글이에요?

◆ 강유정> 아닙니다. 이미지에다가 텍스트를 붙여서. 말하자면 서술을 통해서 자기를 보여주고자 했던. 그러니까 요즘에 문외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사람들이 문자를 읽기이 싫어하고 문자가 등장하면 싫어하는데 이때는 절대적으로 사진뿐만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긴 글을 어떤 방식으로든 써서 자기를 표현하던 세대니까 어떤 점에서 이거는 한 세대와의 결별이라는 생각이 저는 더 듭니다.

◇ 정관용> 이제 아직 완전히 정식으로 문 닫은 건 아니지만 곧 문 닫는다더라. 이런 소식이 들리니까 많은 분들이 디지털 수몰민이라는 표현까지 쓰더라고요. 황망하다. 내 자료 백업이라도 좀 해 달라, 이런 목소리가 한편에서 있고. 또 한편에서는 조금 아까 두 분도 좀 부끄러운 얘기도 많이 하신 것처럼 나의 흑역사가 완전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해방이다. 이런 반응도 있다고 그러고요.

◆ 강유정> 맞아요.

 


◇ 정관용> 다채로운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 강유정> 양가적인 반응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마 하나만은 아닐 텐데. 그런데 또 20대가 아니었다면 그때 그렇게 좀 조금은 치졸하고 창피한 모습에 자괴감이 들 만한 문장은 그때만 쓸 수 있거든요. 절대로 나이 사십 먹고 오십 넘어서 그 흉내를 낼 수 없습니다. 20대에만 느낄 수 있는 자괴감. 그래서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도 있고.

◇ 정관용> 그런데 그나저나 지금이라도 예를 들어서 강 교수는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본인이 과거에 올렸던 글들 같은 거 다 갈무리해서 이렇게 할 수는 있는 거잖아요.

◆ 강유정> 굉장히 어렵습니다.

◇ 정관용> 어려워요?

◆ 강유정> 지금 일단은 첫 번째 어려움은 제 자신인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잘 기억이 안 나는 사람이 대다수랍니다, 저뿐만 아니라.

◇ 정관용> 들어가지를 못하는구나.

◆ 강유정> 왜냐하면 최근에 들어간 적이 없기 때문에 자주 사용했던 것이 아니면 아이디부터도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네이트를 사용해서 들어가다 보니까 정확하게 제가 지금 쓰는 아이디와 같은지 아닌지. 거기서 만약 막히면 2차, 3차로 지금 장애물이 있는데 서버가 지금 제 기능을 하지 않다 보니까 비밀번호를 문의하면 보통 바로 문자로 확인해 주고 몇 분 안에 해결이 되는데 이게 감감무소식인 겁니다. 그래서 어렵사리 비밀번호를 알아도 또 들어가도 감감무소식. 그래서 사람들이 이제서야 말 그대로 방치해 뒀는데 저 집 철거한다니까 철거하기 전에 내 재산을 챙겨야겠다 해서 갔는데 지금에서야 당혹감을 느끼는 거죠.

◇ 정관용> 아예 접근조차 어렵군요.

◆ 강유정> 굉장히 어렵습니다.

◆ 최민석> 저는 사실 이게 작년에 한 차례 보도가 됐었잖아요.

◆ 강유정> 11월에.

◆ 최민석> 그래서 1년 더 연장한다고 해서 올해 11월 12일까지 연장이 됐는데 이제 6개월 만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때쯤에 어쩌다 우연히 뉴스를 보고 급하게 아무튼 여러 시간을 투자해서.

◇ 정관용> 들어갔어요?

◆ 최민석> 들어가서 결국은 백업을 받으려고 보는데 또 막상 백업을 받으려고 하니까.

◇ 정관용> 별로 받을 게 없어요?

◆ 최민석> 그게 또 이제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아내가 이 방송을 볼지 모르겠지만 저의 연애 추억도 있고 막상 이거 받아놨다가 또 들키면 좀 이것도 새로운 갈등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어서 중요한 거 한두 개만 받고.

◆ 강유정> 저도 비슷했어요.

◆ 최민석> 흘려보낼 건 흘려보내자.

◇ 정관용> 최민석 작가의 경우가 드디어 나의 흑역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해방이다, 이거네요.

◆ 최민석> 완전 흑역사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마음이 양가적이에요. 어디 한편에는 원할 때 들어가서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걸 꼭 내가 소중히 간직하기에는 좀 애매한.

◆ 강유정> 오정희 작가의 <파로호>라는 소설을 읽다 보면 파로호가 말 그대로 수몰 지역에 생긴 호수잖아요. 그런데 거기를 가면서 자신이 좀 바보 같고 처량했던 20대를 떠올리는 장면이 나와요. 얼마나 내가 멍청할 정도로 욕망에 스스로 투사했던가. 그런 심정일 것 같아요. 만약에 수몰이 된다면 정말 건지고 싶고 다시 회복하고 싶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묻혀도 되는 기억들을 저도 들어가 보니까 꽤 많더라고요.

◆ 최민석> 본질적으로 이런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이제 SNS를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할 때 옛날에 싸이는 자아의 전시장, 트위터는 사상의 전시장, 인스타는 행복의 전시장, 페이스북은 종합선물세트 다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결국 싸이에서 제가 몇 개를 가져오려고 했을 때 과연 내 과거의 자아를 계속 떠안고 가야 되느냐, 보낼 건 보내줘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댓글을 보니까 꽤 많은 네티즌들이 내 과거의 한때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이게 개인마다 차이가 좀 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런데 20대들은 아마 싸이월드 자체를 모를 수도 있어요.

◆ 강유정> 관심 없을 듯해요. 지금 아마 거의 대부분 페이스북도 잘 안 갑니다. 그 페이스북에서도 주로 이미지로 하고 이제 인스타그램도 오히려 좀 성인들이 쓰고 유튜브로 주로 소비하고 만들기도 하고 소비도 하는데 자신의 의견 게재는 오히려 댓글이나 이런 데 열심히 하려고 하는 세대들이 많아지다 보니 싸이월드. 약간 우리 예전에 제가 느낄 때 이랬어요. 세시봉 가지고 저희 윗세대들이 없어졌고 명동세대 얘기하면 그러려니 싶지만 와닿지는 않거든요. 그런 느낌 아닐까 싶습니다.

◆ 최민석> 여기서 약간 웃긴 게 있는데요. 20대들은 페이스북에서 좀 떠났는데 요즘 10대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씁니다. 왜냐하면 10대의 부모들이 카카오에 많다 보니까 카카오에 있다 보면 감시를 받는다는 거죠. 그래서 페이스북은 좀 더 갈 거 같은 게 새로운 세대가 유입이 됐어요. 싸이월드는 새로운 세대의 유입에 실패를 해서 역사의 한 장으로 사라지게 된 거죠.

◇ 정관용> 아무튼 이 싸이월드뿐 아니라 과거에는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이런 게 있다가 그것도 다 없어지고 그랬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인기 끌고 있는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이런 것도 또 언젠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새로운 서비스가 또 등장하다 보면 또 변화할 수가 있는 거고. 그러다 보면 이제 싸이월드 사태 같은 것을 통해서 내가 생산해서 내가 기록해 놨던 나의 디지털 각종 자료들을.

◆ 최민석> 개인 아카이브.

◇ 정관용>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큰 숙제가 모두에게 떨어지는 거예요.

◆ 강유정> 맞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이사했을 때 사진첩 잃어버린 게 큰 문제였다면 지금은 엄밀히 말해서 아무도 사진 정리를 하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 정관용> 맞아요. 자기 카메라 속에도 많지만 그 핸드폰 속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아무도 정리를 제대로 안 하거든요. 이러니까 사실 엄밀히 말해서 정리하지 않은 건 개인이 좀 방치해 둔 것도 크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한마디로 싸이월드는 뭐였다. 강유정 교수.

◆ 강유정> 저는 저의 취중고백이었습니다. 술 마시고 밤에 많이 울리기도 했고요. 다음 날 보니까 창피한 게 너무 많더라고요.

◇ 정관용> 거기 들어가 보고 싶네. 최민석 작가는.

◆ 최민석> 청춘이었다. 부끄럽지만 아름다웠고 결국에는 멀어지는 것.

◇ 정관용> 싸이월드 안녕 하고 끝낼까요?

◆ 강유정> 네, 안녕.

◆ 최민석> 안녕.

◇ 정관용> 강유정 교수, 최민석 작가 고맙습니다.

◆ 최민석> 감사합니다.

◆ 강유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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