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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대종상'의 초상…'무관객' '대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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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노리던 대종상영화제가 대리수상 속출로 추락세를 반등시키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관객 시상식 역시 분위기를 바꾸는 데 걸림돌이 됐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대종상영화제는 3일 저녁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시상식을 갖고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8개 부문 수상자(작)를 가렸다.

이날 주인공은 5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 작품 '기생충'이었다.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시나리오상·음악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 수상자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면서 TV 생중계로 시상식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대종상영화제는 그간 지속적으로 후보작·수상작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 등을 낳으면서 '낡은 영화제'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그 권위를 시나브로 잃어 왔다.

이러한 부조리가 누적되면서 지난 2015년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는 남녀 주연상 후보들을 비롯해 주요 부문 후보자들이 대거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어 2018년 치러진 제55회 시상식에서는 예정된 대리수상자가 아닌 인물들이 무대에 올라 상을 받는 '돌발 대리수상'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땅에 떨어진 대종상의 권위를 실감하도록 만들었다.

지난해 대종상영화제 측은 매년 10, 11월에 열던 시상식을 2월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간 고수해 온 출품제를 폐지하고 개봉작을 대상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로 하는 등 공정성 회복을 위한 조치도 취했다.

올 초 코로나19가 크게 번지면서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6월 3일로 연기됐고, 이날 시상식은 감염병 확산 여파로 무관객 상태에서 치러졌다. 이 와중에 영화 촬영 등 스케줄 문제로 인해 주요 수상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대종상영화제 숙원인 권위 회복은 다시 한 차례 미뤄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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