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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쫓긴 美시위대 60명에 문 열어준 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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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트럼프 강경진압 명령에 토끼몰이식 체포작전 전개
한밤중 막다른 골목길에 몰린 시위대 들여 "우리집 손님"

(사진=연합뉴스)

 

흑인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밤중에 경찰 추격을 당하던 젊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집 문을 열어준 주인의 이야기가 화제다.

라울 더비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밤 10시쯤 경찰에 쫓기던 젊은 시위대 60명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자신의 현관문을 열어줬다.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 강경진압 주문으로 워싱턴DC에 평화롭게 진행되던 시위에 경찰이 먼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도발한 날이다.

격분한 시위대도 통행금지 명령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워싱턴 시내 곳곳에서 게릴라방식으로 시위를 전개했다.

경찰은 토끼 몰이식으로 시위대와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다 보니 막다른 골목길에 몰린 시위대가 대규모로 연행되는 일도 자주 목격됐다.

한편에서는 그런 시위대들을 향해 현관문을 열어 준 주인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 집 주인들 이야기 가운데 더비씨의 이야기가 이날 미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회자됐다.

그는 NBC와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순식간에 태풍처럼 몰려들었다.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그 친구들은 아무 잘못도 안했다. 그들이 원하고 내가 원하는 그런 미래를 만드는 일에 싸운 것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터뷰하는 집주인 라울 더비씨(사진=FOX 5 DC 유튜브 캡처)

 

경찰이 집앞에서 더비씨에게 문을 열도록 집요하게 나올 때도 그는 "이 사람들은 내가 초대한 사람들이다"며 완강히 버텼다.

젊은 시위대들은 더비씨 집에서 새벽을 함께 보낸 뒤 새벽 6시 통행금지가 풀리자 무사히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그들은 환호했고 시위를 해산하면서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는 구호를 외쳤다.

집주인 더비씨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배웅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신 건강에 특히 신경들을 써라. 그래야 지식으로 무장해서 시위할 때 계속 평화롭게 일어설 수 있고, 주장도 확실히 펼 수 있다. 너희들을 사랑한다"

한편, 이날 밤 워싱턴 경찰은 시위대 300명을 연행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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