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사진=연합뉴스)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중국의 입김과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5세에서 39세까지의 홍콩 젊은이 절반 가량이 홍콩을 떠나기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명보가 홍콩대 여론조사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25∼29일 15세 이상 홍콩인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37.2%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진 수치이며, 지난해 5월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이민을 고려하는 비율이 높았다. 15세에서 24세까지는 50.4%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25세부터 39세까지도 49.3%가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이민을 생각하고 있다는 비율이 15.1%에 그쳤다.
또 소득이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들이 이민을 더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홍콩 센트럴에서 열린 국가법 반대 시위(사진=연합뉴스)
월 소득이 1만5천 홍콩달러(약 240만원) 미만인 응답자의 19.3%가 이민을 고려한다고 답했지만, 6만 홍콩달러(약 95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50.4%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었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홍콩파 또는 범민주파에서 이민을 생각한다는 대답이 50%를 넘은 반면 자신을 친중파로 여기는 사람들의 이민 고려 비율은 10.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