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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살인하면 누구에게 전화하나?'…시위 전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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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적인 체포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수천 명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영국시위대는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었다.

런던 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과 경찰 폭행 등의 혐의로 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Stand Up To Racism) 등 영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3일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국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를 감안해 각자의 문 앞이나 다른 가능한 장소에서 시위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를 둔 시위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이들에 연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미국 대사관 주변에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다음은 누구인가', '경찰이 살인하면 누구에게 전화해야 하나?' 등의 항의 포스터를 내걸었다.

독일 프로축구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는 경기에서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고 손으로 쓴 문구를 내보였다.

독일 일간 빌트는 일요판에서 '살인 경찰이 미국에 불을 붙였다'는 제목과 함께 해고된 가해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던 사진을 대서특필했다.

덴마크의 미국대사관에 모인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도 주민 2천여명이 모여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등 구호를 외치며 미국 대사관으로 행진했다.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주민 약 500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덴마크에서는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 '흑인 살해를 멈춰라' 등의 문구를 적은 포스터를 들고 이번 사건에 항의했다.

스위스에서는 1일 낮 수백명의 시위대가 취리히 도심에 모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침묵은 폭력' 등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고, 이후 뷔르클리 광장에 앉아 손뼉을 치며 인종 차별 반대 구호를 외쳤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지만 경찰은 시위대 해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홍콩 시위대를 미화한 것처럼 중국도 이번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묻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공권력이 저지른 불법적이고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으로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경찰은 중대 범죄를 자주 자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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