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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 '주전장' 감독이 바라본 정의연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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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와 정의연 논란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위안부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SNS에 퍼지는 가짜뉴스"

영화 '주전장'을 연출한 미키 데자키 감독. (사진=자료사진)

 

영화 '주전장'(主戰場)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조명하고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미키 데자키 감독이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부실 회계, 공금 유용 의혹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데자키 감독이 제작한 '주전장'은 일본 우익 또는 민족주의자,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하는지를 쫓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영화에 담아내며 잘못 알려진 내용과 사실을 전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영화 주전장에는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의 모습도 담겼다. 데자키 감독은 2015년 한국을 찾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의 수요 집회 모습을 담아냈다. 당시 윤미향 의원은 단상에 올라 2015년 한일 양국이 맺은 위안부 협정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데자키 감독은 위안부 문제와 정의연 사태는 분명 분리해서 생각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정의연 사태에 대해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현재 상황으로 인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일을 불신하는 것으로 번질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분쟁을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와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주전장' 포스터. (사진=시네마달 제공)

 

데자키 감독이 전한 메시지의 골자는 정의연 사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에 편승해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민족,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이 문제를 분리해서 바라봐야 하고 확실한 역사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자키 감독은 "위안부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걸림돌은 SNS를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다"라며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이 이 문제의 복잡하고 다양한 주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데자키 감독. 한국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힘을 쏟았다. 하지만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알고 있는 사람이 소수라는 점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데자키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얼마나 깊고 큰지 알게 됐다"면서 "아울러 이 문제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다는 점에도 매우 놀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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