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5월 이후 종교행사나 모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74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며 얼굴을 맞대는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일 "종교 모임과 관련해 신도 중에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1명은 현재 위중한 상태"라며 "고령층의 고위험군들께서는 대면모임 참석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를 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6건의 종교행사나 모임을 통해 74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먼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노원구 라파치유기도원 등이 연관된 원어성경연구회와 관련해서는 14명이 확진됐으며,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70대 남성이며, 지난달 16일 증상이 발생해 20일 확진됐고, 24일 치료 중 사망했다.
원어성경연구회 소모임이 같은 달 8일과 15일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병세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최근 다른 사망자들에 비해서는 증상발생 또는 확진 시점 이후 사망까지 이르는 경과가 빠르게 진행된 면이 있다"며 "아직 (사망자의) 특정 기저질환이 확인된 상태는 아니며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원어성경연구회 참여자인 80대 여성도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하고 있는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속출한 1일 오전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과 관련해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집단감염에는 13개 개척교회가 관련돼 있는데 지난달 25일~28일 부흥회 성격의 성경공부모임에서 기도회, 찬양회 등을 열었다.
인천지역의 11개 교회 21명, 경기 지역의 2개 교회 2명이 확진된 상태다.
또 지난달 24~25일 한국대학생선교회 모임에서 8명이 확진됐고, 경기 안양·군포 목회자들의 제주도 모임에서 9명이 확진됐다.
서울 강남구 동인교회에서 11명이, 경북 구미시 엘림교회에서도 9명이 종교행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종교 소모임과 관련해 감염원이 특정된 사례는 없는 상태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교회 성경연구회 등 소모임, 주중 종교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어 모임 자제 및 비대면 모임으로의 전환을 당부드린다"며 "65세 이상 어르신, 또는 임신부, 만성질환자인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참석자의 규모를 줄여 최대한 거리를 유지하고, 의심증상 확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코로나19의 전파 경로인 침방울(비말)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고, 공동식사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성가대 활동 등을 통해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경우 가장 먼저 가족과 신도가 감염되고, 이들의 가족과 직장을 통해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모든 종교행사도 방역수칙을 일상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방역당국은 물류센터나 텔레마케터 등 밀폐된 고위험 사업장이나, 학교 전파로 이어질 수 있는 학원 등도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여기에 정 본부장은 "종교행사나 직장에서의 노출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결혼식·집들이 등 각종 소모임이 굉장히 많다"며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언제든 전파가 가능하다는 경각심을 갖고, 비대면 모임이라는 뉴노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