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함덕주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는 2020시즌 KBO 리그 초반 불펜 난조로 고전했다. 지난 시즌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마무리 이형범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형범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보다 여유로운 상황에서 등판시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뒷문을 막아줄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 좌완 함덕주가 그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함덕주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팀이 4대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함덕주는 최근 막판 승부처에서 기용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이형범의 자리를 대체하는 중이다.
함덕주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1승 4세이브를 기록했다. 총 7이닝동안 3안타 1볼넷 밖에 내주지 않았고 실점은 없었다.
함덕주는 최근 인터뷰에서 언젠가 선발 보직을 다시 맡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29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 말을 전해들은 김태형 감독은 화들짝 놀란 눈치로 "(함)덕주, 지금 어디 있어?"라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그는 "함덕주는 선발투수를 했었고 언젠가는 선발투수를 해야 할 선수다. 그런데 팀 사정상…"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선수의 마음은 이해하나 지금 함덕주가 팀 불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함덕주가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두산 불펜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팀 전체가 안정을 찾은 느낌이다. 선발투수의 꿈은 당분간 미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