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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장종훈의 빙그레 넘었다…NC, 개막 20경기 최고 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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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간판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리그 첫 20경기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린 팀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다. 20경기에서 16승1무3패(승률 84.2%)를 기록했다.

1992시즌은 장종훈이 타율 0.299, 41홈런, 119타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의 주인공이 된 시즌이다. 이정훈은 타율 0.360으로 리그 수위타자였고 25홈런, 21도루로 '20-20'을 달성했다.

그해 빙그레의 마운드에서는 정민철(14승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48)과 송진우(19승8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25) 등 프렌차이즈 간판 스타들이 힘을 냈다.

빙그레는 1992년 정규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염종석이 활약한 롯데 자이언츠에게 무릎을 꿇었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1992시즌 빙그레는 올드 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2020시즌의 NC 다이노스는 야구 팬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

미국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NC의 질주가 거침없다.

NC는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대6으로 승리해 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5연승을 질주한 NC는 시즌 전적 17승3패를 기록했다. 역대 정규리그 첫 20경기 기준 최고 승률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992년 빙그레를 뛰어넘었다.

NC는 1회말 나성범의 투런홈런으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키움 타선의 화력에 밀려 경기 중반 3대5로 끌려갔다. 나성범은 5회말 또 한번 대포를 가동했다. 점수차를 1점으로 좁히는 솔로포로 NC에 희망을 안겼다.

NC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안방마님이자 간판타자 양의지는 경기 중후반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양의지는 7회말 2사 1,2루에서 키움의 바뀐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를 7대5로 뒤집는 역전포였다.

승기를 잡은 NC는 8회말 노진혁의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9회초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없이 승리를 지켰다.

2020시즌 초반 압도적인 선두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NC의 투타 균형은 이상적인 수준이다.

리드오프 박민우와 나성범 그리고 양의지가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올시즌 강진성이 타율 0.478, 5홈런, 18타점으로 크게 활약하면서 타선에 힘을 더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3.32로 리그 1위다. 올시즌 KBO 리그가 지난 해와 달리 타고투저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NC의 마운드는 굳건하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구창모는 리그 초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거듭 났다. 원종현이 지키는 뒷문도 든든하다.

NC는 ESPN을 통해 KBO 리그를 생중계하는 미국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특히 지역을 표기하는 줄임말이 NC와 같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야구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KBO 리그에서 응원할 팀으로 NC를 선택한 해외 팬은 지금 아무 후회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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