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 "대중 마음에 언제나 1위인 밴드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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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첫 정규앨범 '원' 발매한 밴드 원위 ②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한 연습실에서 신예 밴드 '원위'(ONEWE)를 만났다. 왼쪽부터 동명, 하린, 키아, 용훈, 강현 (사진=RBW 제공)

 

지난 26일 첫 번째 정규앨범 '원'(ONE)을 발매한 밴드 원위(ONEWE)는 리더 겸 메인보컬 용훈, 기타리스트 강현, 드러머 하린, 키보디스트 겸 보컬 동명, 래퍼 겸 베이시스트 키아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신예다.

첫 번째 정규앨범 '원' 발매 엿새 전인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RBW 연습실에서 원위를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용훈, 강현, 하린, 동명, 키아가 각자 담당한 악기를 언제 처음 접했는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 밴드는 누구였는지, 또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고 싶은지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최근 디코이, 루시, 밴디지, 아이즈, 퍼플레인, 호피폴라 등 어느 때보다 많은 밴드가 등장한 시기, 함께 활동하게 된 원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원위가 지닌 여러 색을 보여주고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원위에는 다른 밴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래퍼가 있다. 베이스 담당이자 이번 정규 1집 타이틀곡 '나의 계절 봄은 끝났다' 작사·작곡에 참여한 막내 키아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팀에서 주로 랩을 하게 되니 뭔가 욕심이 생기더라. 일 년 정도는 랩만 계속 연구하고 레슨도 받고, 저 혼자 믹스테이프를 내 보기도 했다. 랩을 통해서 원위 음악을 뭔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밴드 린킨파크에도 래퍼가 있는데 정말 잘한다. 그 밴드처럼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미 아는 사이'가 한 팀으로 발전했다는 점도 원위만의 특색이다. 동네 학원에서 만난 강현, 키아, 하린 셋이 먼저 밴드를 결성했고, 키아의 '동네 형 친구'였던 동명이 합류해 4인 체제가 됐다. 그러다 우연히 수원시에서 열린 경연대회에 참가한 용훈을 봤고, 그렇게 다섯 명이 뭉치게 됐다는 이야기다.

보통 회사에서 모르는 사이로 만난 연습생끼리 한 팀을 이루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린은 "각자 원하는 길을 그대로 가면서 (팀으로도) 가게 됐다"라고 말했고, 동명은 "그 부분이 차별점인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처음 악기를 잡은 건 언제였을까. 용훈은 부모님과 같이 보러 간 이승철 콘서트가 계기가 됐다. '나도 저런 걸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고2 때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강현은 밴드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TV에서 보고 기타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고. 강현은 "기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음악도 같이 하게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원위는 지난해 5월 '1/4'를 '2/4', '3/4'까지 분수 시리즈 싱글을 냈고, 26일 저녁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원'을 발매했다. '원'의 타이틀곡은 '나의 계절 봄은 끝났다'이다. (사진=RBW 제공)

 

키아도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학원에서 만난 친한 친구들끼리 '밴드 해 보자' 해서 뭉쳤다. PC방만 다니던 초등학생들은 드럼, 베이스, 기타, 보컬로 역할 분담까지 마쳤다. 키아는 "베이스를 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이건 해 보고 싶다!' 해서 바로 엄마한테 말했다. 그때부터 형들 만나서 음악을 쭉 지금까지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중학생 때 반에 한두 명쯤은 있는 '끼 많은 아이'였다는 동명은 합창대회에서 1등하고, 학교 축제 나가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무척 좋아했다. 음악을 향한 마음이 커졌고, 예고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동명은 "예고 가고 몇 년 안에 오디션을 보겠다 이런 식으로 계획표를 짜서 A4 용지에 정리해서 엄마께 보여드렸다. 허락해 주셔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린은 유치원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쳤다. 학원에서 피아노를 먼저 배우다가 교회에서 드럼 반주하는 형을 알게 됐고, 드럼 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꼈다. 피아노에서 드럼으로 전공을 바꾼 후 연습하다가 강현을 만났다. 키아는 "(저희는) 취미로 시작하다가 좀 빨리 직업이 된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음악 하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 텐데 되게 재미있어요. 자기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요. 저도 그랬고요. 학생 때는 대학교를 목표로 했는데, 그 이후 목표는 정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밴드가 되기로 하고 열심히 한 건 잘한 것 같아요.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면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린)

"진짜 순수하게 취미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저희 음악을 대중분들께 각인해야 하고 어필해야 하니 어깨가 조금은 무거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기대치가 높아지니까요. 회사 대표님, 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시지만요." (동명)

원위 멤버들을 가슴 뛰게 했던 밴드는 누구였는지 묻자, 용훈은 더 체인스모커스와 마룬파이브를 들었다. 하린은 콜드플레이라고 답했다. 강현은 "아빠가 밴드를 좋아하시는데 제가 중학생 때 메탈리카 내한 공연을 보러 갔다. 그때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아직도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원위 정규 1집 '원' 콘셉트 포토. 위쪽 왼쪽부터 용훈, 동명. 아래쪽 왼쪽부터 하린, 강현, 키아 (사진=RBW 제공)

 

밴드만이 가진 매력에 관해 동명은 "아마 라이브일 것 같다. 모든 가수가 라이브 하지만, (밴드는) 악기까지 라이브 하기 때문에 그게 정말 매력인 것 같다. 어느 상황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게 진짜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현은 "자유롭다. 즉흥적인 매력이 있다. 콘서트를 하면 (밴드가) 악기를 직접 다루니까 팬들과 따라부르고 싶을 땐 악기 사운드(음량)를 줄일 수도 있고, 더 크게 해서 뛸 수 있게 할 수도 있고. 그런 자유분방한 매력이 밴드의 매력 아닐까"라고 바라봤다.

최근 들어 밴드 동료가 부쩍 많아진 것도 반가운 일이다. 용훈은 "얼마 전에 디코이, W24와 롤링 홀에서 같이 공연도 했다. 밴드 시장을 성장시키는 동료라는 기대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기타 소리가 들리면 괜히 더 반갑다는 말도 덧붙였다.

원위는 첫 정규앨범 '원' 발매 이후 음악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음악을 더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하린은 "첫 번째 앨범이니 이번 활동으로 저희 색깔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이 시작 단추이니까,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로 많은 팬들, 대중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명은 "'어, 얘네가 이런 음악도 해?' 하면서 이 앨범을 통해 정말 밴드가 할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각인시켜 드리고 싶다. '얘네가 이렇게 멋있는 애들이구나' 하고 인정받고 싶은 게 가장 큰 소망"이라며 웃었다. 키아 역시 "'원위라는 멋진 밴드가' 있구나 알리고 싶고, 수록곡에도 많이 신경 쓴 만큼 '수록곡 맛집' 소리를 듣고 싶다"라고 바랐다.

용훈은 "이번에 처음으로 차트인(음원 차트 진입)을 해 보고 싶다. 처음 선보이는 EDM 곡인 만큼 저희 곡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강현은 "대중분들이 저희 음악을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저희가 '원위'인 만큼 밴드 이름처럼 언제나 대중 마음에 1위인 밴드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첫 번째 싱글을 낸 원위는 어느덧 데뷔 1년을 맞았다. 원위는 영상 편지를 통해 팬클럽 '위브'(WEVE)에게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위브'는 원위가 1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선물한 이름이다. 원위의 '위'와 영어 단어 '무브'(move)를 합친 '위브'는 '같이 나아가다', '서로를 감동하게 하다'라는 의미다. 멤버들은 '위브'라는 말이 입에 잘 익도록 연습했다며 웃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더 겸 메인보컬 용훈, 기타리스트 강현, 드러머 하린, 원위 단체사진, 래퍼 겸 베이시스트 키아, 키보디스트 겸 보컬 동명 (사진='나의 계절 봄은 끝났다' 뮤직비디오 캡처, RBW 제공)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고, 싱글을 내고, 공연을 하고,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무대를 보여줄 원위. 앞으로 오르고 싶은 무대,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등 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했다.

"저는 너무 큰 꿈일 수도 있는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그래미 어워즈를 봤어요. 볼 때마다 정말 막연하게 '나는 저기에 꼭 서야겠다, 서고 싶다' 했어요. 너무 멀고 광대한 꿈일 수도 있는데 그래미 무대에 저희 멤버들 손잡고 올라가고 싶어요." (동명)

"저희가 밴드이다 보니, 세계 투어를 돌아보고 싶어요. 여러 나라도 가 보고 즐기면서 공연하고 싶어요." (강현)

"저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한번 저희가 다 같이 상을 받고 싶어요. 신인상도 좋지만 저희는 밴드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습니다. 또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공연(친화)적인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요." (키아)

"저는 상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밴드 시장이 그렇게 크지는 않으니 선배님들과 함께 저희가 힘을 보태서 밴드 시장을 성장시키고 싶어요. 저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보고 싶고요." (용훈)

"저도 강현이랑 같은 맥락인데 세계 투어 하고 싶어요. (언어로) 소통 안 되더라도 음악으로 팬분들과 소통하는 느낌을 받아보고 싶어요. 같이 즐기면서 특별함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린) <끝>

26일 저녁 6시 정규 1집 '원'을 발매한 신예 밴드 원위 (사진=RB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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