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아파트 입주민인 40대 심모씨가 22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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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 '갑질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 판사는 22일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입주민 심모(49)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심씨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씨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로 최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음성파일에서 "심씨가 사직서를 안냈다고 산으로 끌고가서 100대 맞자고,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며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었다"고 남기기도 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7일 심씨를 불러 11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 19일 상해, 협박,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심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 최희석 경비원 추모모임' 등은 이날 오전 심씨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앞두고 북부지법에서 '갑질, 폭력 가해자 심씨 구속 및 엄정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