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명숙 사건'에 할 말은 많지만 침묵 지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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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의 독립 침해처럼 비춰질라…"청와대 나설 사안 아냐" 연일 선긋기
한명숙 사건 쭉 지켜봤던 청와대 참모들도 소회는 남달라
5년 전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법부 비판했던 문 대통령 현재는 신중모드
이미 효력잃은 '한만호 비망록' 외에 추가 증거 나올까 예의주시 분위기도
한명숙 전 총리 봉하마을에서 입장표명 낼까 주목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만기 출소할 당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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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이 연일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침묵을 유지하며 한 발 물러나 있다.

민주당에서는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연일 파헤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라는 압박성 발언까지 나왔지만 청와대에서는 관련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한명숙 사건 관련)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청와대가 나설 사안이 아닌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자칫 청와대가 나설 경우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시각이다.

청와대가 연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회의를 주도하며 코로나19의 경제위기 극복 방안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그 외에 정쟁을 최소화하려는 기류도 보인다.

청와대가 민감한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경우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에 온 부처가 힘을 쏟고 있고, 거기에 모든 메시지도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실제 한명숙 전 총리의 재조사 등 각종 이슈들을 대응할 인력적 여력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포스트 코로나 체제에 선도형 경제로 가기 위한 '한국형 뉴딜'을 띄운 상황에서 이 구상을 가다듬고 살을 붙이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문 대통령을 비롯한 다수의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한명숙 사건'이 갖는 의미와 소회가 남다른 것은 어찌보면 인지상정이다.

당시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을 직접 지켜봤던 측근들 일부가 청와대에 몸 담고 있기 때문에 남다른 소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부터 참여정부 비서실장 재직 시절부터 국무총리를 지낸 한 전 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2015년 8월 대법원이 징역 2년의 형을 확정하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던 문 대통령이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검찰의 정치화에 이어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로부터 5년이 지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에 오른 만큼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한 전 총리가 정치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전언이다.

한 전 총리의 측근으로 현재는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상당수도 상세히 드러나는 검찰의 강압수사 정황에 충격을 받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만호 비망록 등 관련 보도들을 보면서 당시 수사와 재판 상황을 복기하며 개인적으로 충격에 빠진 이들도 있다.

이미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된 적이 있는 한만호씨 비망록 외에 1심 재판이 진행중이던 2011년 6월에 이뤄진 한만호씨 언론 인터뷰가 추가로 공개됨에 따라 청와대도 관련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심 청구나 재조사와 관련해서는 한 전 총리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입장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런 가운데 한 전 총리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참석차 봉하마을을 방문해 할 것으로 알려져 입장 발표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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