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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민경욱의 'follow the party'…전문가들도 "뭔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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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프로그래머 "어떻게 도출됐는지 모르겠다"
보수 누리꾼도 "도출 과정 밝혀야…민경욱, 무책임"
근거 없지만, 확대·재생산…보수 유튜버 조회수↑
통합당 하태경 "민경욱 출당시켜야" 비판

'follow the party'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부정선거에 중국 공산당 해커가 개입해 엄청난 걸작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말미에 달고 있는 문구다.

민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을 꾸민 해커가 그걸 자랑할 수 없어 교묘하게 여러 숫자를 조합하고 재가공해 지문을 남겨놨다"며 "지문을 살펴보니 'follow the party'라고 나왔다. 중국 공산당 구호가 '영원히 당과 함께 가자'인데, '영원'을 빼면 'follow the party'가 된다"고 중국 해커의 총선 전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해커들은 게리맨더링(특정 정당, 특정 후보자에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정하는 일)을 응용해 선거 당일 선거득표 50% 이상의 유리한 지역에서 50% 미만의 지역에 자신의 표를 보내 불리한 곳을 유리하게 만들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민 의원은 "이동시키는 표 값은 피보나치 수열로 만들어진 숫자이며, 무작위 순위를 2진법으로 변환하면 'follow the party'라는 문자로 변환된다는 것"이라며 "통합당의 사전투표는 건드리지 않고 민주당의 사전 투표수를 조작했다면서 실제 결과와 표 차이는 통합당이 아닌 민주당 표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는 중국공산당의 구호이며, 이번 선거에 중국공산당원 해커가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민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 의원이 21일 자신의 주장을 이해하지 못한 기자들에게 "(중국 해커 개입)설명을 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를 제가 좀 더 해야 될 것 같은 생각도 있다. 여러분들께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실제 전문가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현직 프로그래머 A씨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제시된 숫자가 무슨 뜻인지, 어떻게 도출됐는지도 알 수 없다"며 "민 의원의 주장 중에 '이것은 이래서 아니다'라고 반박할 수 있는 정보 자체가 없다. 애초에 중국 공산당 해커가 한국 총선에 개입해 암호 문자를 남겼다는 게 말이 되나"고 해석을 포기했다.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B씨는 "2진법은 어떤 숫자를 2의 거듭제곱으로 나타내는 것이고, 피보나치수열은 '1+1=2, 1+2=3, 2+3=5, 3+5=8' 이런 식으로 이전 숫자와 그 이전 숫자를 더한 증가하는 수열"이라며 "원래 2진법 코드로 문자를 표현하기도 하고, 피보나치수열도 여기저기 많이 쓰이는 수열이지만 (민 의원의 주장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민 의원이 말하는 '이동시키는 무작위 순위'가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다"고 냉소적 태도를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처)

 

전문가들 사이에선 민 의원의 'follow the party' 도출식이 공개되지 않아 '해커 개입설'을 입증할 증거조차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유튜버와 누리꾼들 사이에선 "중국 해커가 이번 선거를 전산조작 했다", "가짜뉴스이며 선동이자 근거없는 헛소리"라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가짜뉴스들도 확대·재생산되는 모양새다.

실제 민 의원의 글에 한 누리꾼은 "해당 QR코드 어느 부분에서 나온 숫자들인지 상세하게 알아야 할 것 같다. 투표지 일련변호 코드에서 나온건가"라고 댓글을 남겼고, 온라인커뮤니티엔 'follow the party' 도출한 수식 추측'이란 제목의 분석글이 올라왔지만, 반박글 등이 올라오면서 분석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보수성향 한 누리꾼은 "이진법으로 바꿔서 'follow the party'가 나온건 다 이해했다. 이제 이진법으로 바꾼 숫자배열이 도출된 과정을 ppt로 만들어 배포해야 할 것"이라며 "선관위 개표결과 raw데이터부터 지역별 재배치 투표수, 투표수 암호화 과정을 ppt나 엑셀로 구현하는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민 의원의) 기자회견은 좀 무책임하다"고 썼다.

보수 유튜버들은 현재 '중국 공산당 개입? follow the party', '미쳤*. 선거 데이터에서 중국 해커 이스터에그(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자가 자신의 작품 속에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 발견', '게임 끝난 것 같습니다. follow the party. 415 부정선거' 등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며 영상들을 업로드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민경욱 의원의 주장에 당내 비판도 나온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 민경욱을 출당 안 시키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출당을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고 민 의원의 출당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이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중국 해커가 전산을 조작해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인데, 이 암호는 민 의원 본인만 풀 수 있다"면서 "몇 단계 변환된 암호 원천 소스의 출처를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 비판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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