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신입생이 온다] 황운하 "노무현 존경, 사람 사는 세상 만들것"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초선 릴레이 인터뷰③]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당선인
黃 "수사권조정안 미흡…검찰에 수사권 완전 없애야"
"당에 언제든 쓴소리"…위성정당 논란엔 "정치품격 떨어뜨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엔 '결백' 강조…"한치 부끄럼 없다"
존경하는 정치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봉하마을 수차례 찾아"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은 151명. 전체 의석수의 절반을 넘은 만큼 입김도 세졌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일하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초선 당선인들의 역할에도 남다른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이 기성 정치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조금은 거칠지만 그래서 솔직한 초선 '뉴비(newbie)'들의 거침없는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초선 릴레이 인터뷰①]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②] 더불어민주당(시민당 출신) 비례대표 전용기 당선인
[초선 릴레이 인터뷰③]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황운하 당선인
(계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30년 넘게 경찰직에 몸담으면서 검찰과도 싸워온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당선인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월 통과한 검·경수사권조정안에 대해 "검찰의 권력이 실질적으로 분산되지 않아 굉장히 미흡한 법안이었다"며 21대 국회에서 한 단계 더 과감한 개혁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황 당선인은 당에 쓴 소리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그는 "초선이라고 해서 나 스스로를 그곳에 가둬둘 생각은 전혀 없다. 필요한 말과 행동은 언제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두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황 당선인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지만 "해야 할 일을 정상적으로 한 것뿐 단 한 점도 부끄러울 게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대전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 교수부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지낸 황 당선인은 이번 대전 중구 총선에서 50.30%의 득표율로 미래통합당 이은경 의원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다음은 황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정치 입문 계기와 포부는?
=내 소신을 강하게 주장하다보니 주변에서 공무원보단 정치인 체질이 맞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과 안철수 대표가 있던 당(국민의당)으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거절했지만, 이번엔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참여하지 않으면 비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정치인이었다', '멋진 정치인이었다', '품위 있는 정치인이었다'라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고 포부다.

-21대 국회에 입성해서 어떤 일을 할 건가?
=크게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두 가지다. 생계형 정치인이 아닌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치를 할 것이다. 나는 20년간 검찰과 싸워왔다. 검찰개혁 이슈는 국민적 관심사이자 시대적 과제다. 검찰권 남용 때문에 피해를 입는 국민이 없도록 하는 게 검찰개혁의 목표고 국민들이 검찰개혁을 원하는 이유다. 내가 경찰이라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지난 1월 검·경수사권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검찰개혁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
=검찰의 권력이 실질적으로 분산되지 않았다. 굉장히 미흡한 법안이었다. 기소 기관인 검찰이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게 문제다. 검찰에게 수사권을 주지 않으면 과잉수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필요 수사는 여러 기관에 분산하면 된다. 권력형 부패비리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폭이나 마약은 경찰이 잘 하니 맡기면 된다. 기업 수사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이 쪼개서 맡으면 된다. 어느 기관도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특정 단체를 쥐어흔들 수 없게 하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을 제외하고 평소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그분은 새 시대의 첫차를 타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를 탄 것 같다. 기득권의 특권을 깨부수고 소수자, 약자들도 살만한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정치철학을 가졌다. 나의 정치철학과도 같다.

-노 전 대통령 직접 만난 적도 있나?
=기억을 해보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경찰 시절에도 김해 봉하마을에 여러 번 갔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몇 차례 갔다. 가서 삶의 자세를 추스르고 정신을 다잡곤 했다.

-'위성정당 꼼수'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정치공학적인 꼼수, 계산, 술수를 아주 싫어한다. 선거법 개정 취지가 비례위성정당 때문에 희화화됐다. 미래통합당에서 먼저 위성정당을 창당했고, 민주당이 의석수 균형을 위해 어쩔 수없이 따라간 면도 있다. 그러나 어찌됐든 두 정당이 맹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려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심정이 어떤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그런데 지금 보면 5·18이 내란음모는 아니지 않냐. 울산시장 사건도 검찰이 '청와대 하명 의혹'을 씌워 재판에 넘기니 사람들이 '뭔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거다. 김 전 대통령이 옥살이를 했을 때와 지금 상황은 다르지만, 국가 폭력이라는 본질은 같다. 청와대 하명수사는 없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정상적으로 한 것뿐이다. 단 한 점도 부끄러울 게 없다. 울산경찰청에서 수사를 맡았을 때 이 사건이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아예 몰랐다. 알았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지만 정말 몰랐다.

-당시 울산시장이었던 김기현 당선인도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앞으로 어떻게 지낼 생각인가?
=김기현 전 시장은 울산시장 사건에서 피해자 행세로 정치적 이익을 크게 누렸다. 그래서 더 이상 울산사건으로 떠들 일은 없을 거다. 더 이상 얻을 정치적 이익이 없다.

-두 당선인이 마주칠 일도 없는 건가?
=전혀 (얘기할) 필요 없다. 둘 다 어쨌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21대 국회에서는 어떤 캐릭터의 정치인이 되고 싶나?
=구태의연한 정치문화가 펼쳐진다면 상대가 다선 의원이든 당 지도부든, 내가 초선이라 말을 못하거나 무조건 따를 일은 없을 거다. 초선이 지켜야할 기본 예의는 지키겠지만 초선이라고 해서 나 스스로를 그곳에 가둬둘 생각은 전혀 없다. 필요한 말과 행동은 언제든지 할 것이다. 국회의 품위를 높이고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것이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