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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병원 방역 강화됐지만…클럽·노래방 등 여전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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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193명 확진…"긴장 놓을 수 없어"
'생활방역' 2주간 31개 시설 46만곳 점검…'지침 위반' 1만건
유흥업소 1만5천개 '집합금지'…명령 어긴 45곳 적발
19일 기준 '자가격리자' 3만5천여명…국내 발생 5400여명
'안심밴드' 지금까지 48명 착용…29명 격리해제돼 19명 남아
정부 "안심밴드,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10억원 규모 수출"
"코트라 통해 추가로 3~5개국과 안심밴드 수출 협의 중"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현황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으로 전환한 지 2주를 맞아 코로나19 초기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교회, 병원 등에선 전파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이 과소평가됐던 유흥시설 및 유사업소에서 추가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의 (코로나19) 전파양상을 볼 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들이 있다고 보인다"며 "역학조사가 좀 더 진행돼야겠으나 검사실적을 볼 때 걱정했던 병원 등에선 대규모 확산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이태원 감염사례에선 교회나 병원과 같이 코로나 초기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던 대표적 위험시설들에서 전파가 최소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위험도가 간과됐던 클럽, 노래연습장 등에선 감염이 연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수술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확진되면서, 의료기관 집단감염이 다시금 우려됐지만 아직 병원 내 대대적 확산 움직임은 없는 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확진자는 지난 6일 최초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발견된 지 2주 만인 이날 총 193명까지 늘어나는 등 꾸준히 산발적으로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총괄조정관은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위험성을 공유하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던 시설에서는 코로나19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방심하고 준비가 미흡했던 곳에선 감염이 확산된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 이행상황을 중간점검한 결과 PC방, 노래연습장,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들에서는 마스크 미착용을 포함해 방역이 미진한 사례들이 다수 확인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2주간 학원, 노래연습장 등 31개 분야의 46만 7610개 시설에서 △출입자 명단 작성 △이용자 간 1~2미터 거리두기 등의 수칙 실천현황을 직접 살펴봤다. 이에 따라, 음식점·카페(1270건), 학원(28건)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시설들에 대해 1만 1875건의 행정지도가 실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일 전국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한 정부에 이어 지자체가 사실상 운영중지에 준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유흥업소 1만 5303개소에 대한 시찰도 진행됐다. 해당명령을 어긴 45곳이 적발된 가운데, 12곳은 이미 고발조치됐고 31곳은 고발이 예정된 상태다.

실내 체육시설(34개소), 학원(55개소), 공중화장실(61개소) 등 817개 시설 역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합동점검하고,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현장들에서 개별지도가 이뤄졌다.

한편,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나 해외 입국자 등으로 2주간 격리되는 '자가격리자'들은 지난 19일 기준 총 3만 5197명으로 나타났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특히 최근 이태원 집단감염의 여파로 국내에서 발생한 자가격리자들이 크게 늘어 15% 정도인 5431명으로 조사됐다. 전날 추가된 신규 자가격리 대상자 2552명 중 572명은 국내 사례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489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격리장소 이탈을 막고 격리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안심밴드'(전자 손목밴드)는 전날 기준 48명이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은 이 중 29명은 격리리해제돼 현재 19명이 밴드를 차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14일의 격리기간 중 자택이나 시설을 벗어난 '무단이탈'은 총 411건(내국인 344명·외국인 67명)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격리지침을 어긴 자가격리 이탈자들에 한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밴드를 착용케 하고 있다. 밴드 착용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해당 격리자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시설로 입소해 남은 격리기간을 보내게 된다.

정부는 해외에서도 'K-방역'의 일환인 안심밴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미 약 10억원 규모의 수출도 성사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안심밴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10만 개 구매를 요청했다"며 "수출 규모는 총 9억 8천만원으로 현재까지 5만 개가 배송완료됐고 나머지 5만 개도 추후 배송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KOTRA 등 관계기관 등을 통해 3~5개국과의 수출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안심밴드 수출을 통해 국내 방역 성공의 경험이 다른 나라의 방역체계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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