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 중단과 회원국 탈퇴를 시사하자 유럽연합(EU) 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장 큰 용기는 하나의 팀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30일 내에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동결은 물론 회원국 탈퇴도 검토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성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외신들은 EU집행위원장의 이번 발언을 "WHO 탈퇴를 위협한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U 집행위 대변인도 이날 "지금은 연대해야 할 때이지, 비난이나 다자간 협력을 약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EU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완화를 위한 WHO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 같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추가적인 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공동성명을 통해 세계보건총회에서 EU가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결의안이 승인된 것을 환영하고 "다자주의 강화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총회는 이날 WHO의 코로나19 대응과 전염병이 어떻게 시작돼서 확산됐는지에 대한 독립적 조사 및 공정한 백신·치료제 유통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