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위안부는 모두의 역사…윤미향 '결자해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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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언론서 의혹 보도…정의연 등 사과에도 석연치 않은 점 많아
30년 위안부 피해자 편에서 벌인 인권운동…누구도 부정못할 노력
하지만 회계투명성·안성 쉼터 논란 등은 별개 문제…납득할 해명 필요
위안부, 정의연 등 특정 단체만의 문제 아냐…보수, 정치적 이용 경계해야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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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활동을 해온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번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의기억연대(정의연)가 여러 회계 의혹에 대해 사과와 해명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산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터다.

애초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의 입에서 처음 불투명한 회계 문제가 제기된 이후 윤 당선인은 계속해서 논란의 한복판에 서있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에서 찾으려던 쉼터를 차로 2시간이나 걸리는 경기 안성에서 구입한 점부터, 윤 당선인 부부 지인과 거래를 하면서 시세보다 3억~4억원이나 비싸게 산 게 의혹의 핵심이다. 또 많은 월급을 받은 건 아니지만, 쉼터 관리인을 굳이 윤 당선인의 부친으로 한 점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다.

곳곳에서 구멍난 회계 작성이 열악한 시민단체에서 불가피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할머니의 폭로가, 정의연이 해명한대로 단순한 실수가 아닌 그 이상의 '사실'로 귀결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연 측이 각종 의혹을 '친일 대 반일' 구도로 모면하려고 한 것도 일반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운 대응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보수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은 결국 윤 당선인에게 있다. 누구보다도 정의연과 정대협 활동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고, 그에 대한 책임도 크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이 끈질기게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를 전세계에 알리는 운동을 긴 시간동안 생의 업(業)으로 삼으로 지속해온 점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결코 인색해서는 안된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이 자칫 위안부 활동을 위축하거나 부정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그에 대한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자 일본 극우 세력들이 이를 활용해 일본의 사과와 배상 요구를 묵살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미 제기된 의혹을 어물쩡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위안부 활동이 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속하고 투명하게 '결자해지'(結者解之)할 필요가 있다.

정의연 회계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학생들을 포함한 국민적 지지속에 지금까지 이어온 위안부 활동의 당위성이 한번에 흔들릴 것이라는 것은 기우(杞憂)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와 아픔은 특정 개인·단체만이 풀거나 대신할수 없는 대한민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반성없는 만행과 부도덕성을 알리고 정의를 세우는 일은 비단 윤 당선인과 정의연만의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삼아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존의 주먹구구식 회계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 국민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아준 성금은 세금에 준하는 엄격한 기준으로 집행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정의연에는 물론 여느 시민단체와 마찬가지로 정부 예산도 들어갔다.

또한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다는 공적인 명분과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던 시도가 뒤섞였다면 이 또한 분명히 가려서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


안성 쉼터만 해도 윤 당선자는 다른 어떤 곳을 물색해봤고 그때 가격이 얼마였는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시간이 촉박해서 급하게 매입을 했다는 설명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궁극적으로는 윤 당선인으로 대표되는 위안부 활동도 좀더 기반을 넓히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정대협이 1인체제로 운영되면서 감시.견제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고, 정의연이 사실상 위안부 활동을 '독점'하면서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는 탄식도 들린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를 만나려고 대구에 세번이나 내려갔지만 만나지도 못했다고 CBS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픈 역사를 딛기 위해 30년을 동고동락한 두 사람이 다시 화해하는 길도 윤 당선인에 달려 있는 듯하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위안부 활동은 멈춰서는 안될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자인 할머니들과 정부, 시민단체가 함께 방법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부터 마련되길 바란다. 이 할머니가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수요집회에 대해 불참 의사를 밝힌만큼 운동 방향을 새롭게 하거나 다양화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위안부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보수 진영이 혹여나 이번 일을 위안부 운동 전체를 매도하거나 폄훼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생명권과 존엄성과 직결된 보편적 인권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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