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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출입자 중 약 2천 명 연락 안돼…추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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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명단 허위 기재해 연락 닿지 않아
서울시·용산구, 경찰과 협력해 신용카드 사용 기록 조회 방침
무증상 감염자 30% 달해 '깜깜이 전파' 우려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 66번째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서울 이태원 클럽 출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클럽 출입자 5천명 중 1980여 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방역당국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서울 용산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및 주점 5곳을 전수조사해 방문한 사람 5517명을 추렸다.총 확보된 명단자 7222명에서 중복된 인원 1705명을 제외한 숫자다. 중복된 인원은 한 업소를 여러 날 방문했거나 같은날 여러 업소를 방문한 사람이다.

용산구는 모든 직원을 투입해 조사한 결과 64%에 해당하는 3535명과 연락을 취해 코로나19 검사 및 외출자제 등을 안내했다.그러나 나머지 36%에 해당하는 1982명이 명단을 허위로 기재한 이유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시와 용산구는 경찰과 협력해 이들 1982명의 신용카드 사용기록을 조사하는 등 동선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이태원 소재 클럽 외에 확진자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소재 주점에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가 확진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서대문구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 3명이 지난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지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신촌의 한 감성주점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클럽 방문자들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유증상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이태원 사태와 관련해 방역상 가장 큰 문제점은 방문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 상태로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깜깜이 전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도 나온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확진자 54명의 접촉자나 방문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무증상으로 진단된 경우가 30% 정도 된다"며 "추가적인 접촉자 파악과 동선 조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우려를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의 가족이나 직장 동료가 확진된 사례는 있지만 3차 전파까지 이어진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지자체들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이태원과 서울 강남 논현동에 갔던 사람은 누구나 11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내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서 무상으로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편 서울시민 가운데 20대가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집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4월28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시민 81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험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거주 20대는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한 심각도 인식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 서울시민은 각각 52.3%와 51.3% 비율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20대의 경우 39.5%만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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