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전세계 완성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계엔 직격탄이 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부터 상대적으로 빨리 탈출 중인 내수 시장에선 수입차를 중심으로 신차, SUV 등이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보는 한편으로 "역부족"이란 푸념도 나온다.
◇ 수출 63% ↓ 내수 6.5% ↑코로나로 수출과 내수에서 명암이 갈린 현상은 뚜렷하다.
7일 국내 5개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총판매량은 34만1944대로 집계됐다. 이중 수출이 19만6803대, 내수 판매가 14만5141대였다. 전년 같은 달 대비 48.4% 감소해 거의 반 토막이 난 결과다.
수출 감소가 문제였다. 수출이 전년 대비 62.6%나 줄었다. 반면 내수는 오히려 6.5% 상승했다.
국내 업체들이 선방한 배경엔 신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가 있다. 그중 르노삼성의 XM3의 경우 지난 3월 출시된 뒤 4월 한 달 동안 6276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량(1만1015대)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국GM도 4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4.2%) 상승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국내에서 6706대가 팔리며 내수를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수출 물량도 1만1762대 판매됐다.
기아차는 신형 SUV 쏘렌토가 지난 한달 간 9270대가 팔렸다. 내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에선 지난달 출시돼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아반떼가 8249가 팔리며 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코로나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에서 현대차가 70.4%, 기아차는 54.9% 각각 줄어들었다. 그나마 내수에서 덜 손해 본 것이 방어벽이 됐다. 기아차는 내수가 전년 대비 오히려 늘었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어려운 상황을 내수에서 최대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내수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가 7대 3 정도 되는 상황이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역시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번달부터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모델과 싼타페 부분변경을 통해 내수 SUV 시장 판매 회복을 노린다. 또 GV80‧G80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제네시스의 지난 달 내수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선 것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 판매 '마비' 수출시장과 '대비'
국내차 중 신차 효과를 못 얻은 쌍용차는 4월 실적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4월 국내외 판매량이 6813대로 전년 동기대비 46.4% 감소했다. 이중 내수 판매는 60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줄었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한 796대를 판매했다.
판매가 마비된 해외시장에 비해 국내에선 수입차 시장이 오히려 확대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294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219대)보다 25.9%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지난달 자동차 수입액은 9억45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메르세데츠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6745대를 판매했다. 이는 GM대우와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을 넘어선 수치다. BMW는 5123대로 만매 2위를 기록했고, 아우디(2043대), 폭스바겐(1345대)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