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해자들 "이재용 사과는 대국민 사기…수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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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사과한다면서 피해자 언급 전혀 안 해"
해고노동자 김용희 "처참하고 비참…삼성 오만함 바꿔야"
공대위 "문제 해결 없는 사과는 피해자 기만하는 것"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앞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규탄 기자회견에서 삼성피해자공동투쟁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삼성 피해자 관련 단체들은 "대국민 사기"라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고공농성 공대위(공대위)'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33일째 25미터 높이 0.5평 쇠바구니에 있는 김용희를 비롯 피해자 문제 해결 없이 한 사과는 기만에 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대위 대표를 맡고 있는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는 "어제 사과는 애초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재판부와 합작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면서 "준법감시위원들에게 사회적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이 부회장의 사과를 결코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7일 서울 강남역사거리 CCTV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이날 기자회견은 철탑 위에서 고공 농성 중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 전화 연결로 시작했다. 김씨는 "해고 통지 하나 없이 25년이 흘렀고 결국 철탑 위에 올라갔다. 오늘이 333일째"라면서 "처참하고 비참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 발표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그러면서 "삼성이 두 번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주시해달라"며 "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의 오만함을 꼭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한 공대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사과를 하면서 피해 당사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구체적인 문제 해결과 보상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삼성 내 노사 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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