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필수품'인 마스크의 국내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보고, 해외 국가들에 대한 마스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수급상황이 최우선 고려대상이며 인도적으로 '긴급한 지원필요'가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이의경 처장은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의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마스크의 우수성과 'K-방역모델'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생산 마스크의 인도적 목적 해외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마스크 구매를 위한 '약국 앞 줄서기' 등의 풍경이 사라지는 등 국내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마스크의 해외공급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1% 가량이 '찬성'한 것도 한몫했다.
현재 정부에 마스크 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한 나라는 70여개국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정부는 '인도적 지원기준'에 부합할 경우 국내 수급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처가 제시한 지원대상 선정기준은 △코로나19 확진 및 사망으로 방역에 어려움이 있는 국가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국가 △외교 안보 및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해 공급 필요성이 있는 국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요청하는 국제기구·단체 등이다.
구체적 지원방안에 대해 이 처장은 "해외 코로나19 대응의 시급성을 고려해 현재 조달청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을 정부가 구매해 해외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공급을 요청한 국가를 대상으로 관계부처, 마스크TF를 통해 타당성, 공급물량 등에 대해 검토하고 식약처의 최종승인 후 해외로 공급하게 된다"며 "우리 기업이 외국 정부에 수출하는 경우에도 국내 수급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정부의 사전승인을 거쳐 공적 물량 범위 내에서 계약일정에 따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국내 마스크 수요가 해외 공급범위를 결정하는 '최우선순위'임을 강조했다.
이 처장은 "앞으로도 국내 마스크 수급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해외공급 범위와 방식을 조정할 것"이라며 "공적 마스크 대리구매 범위 확대 등 구매 편의성 개선조치를 통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