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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번 흔들린 해남, 더 큰 지진 예고편 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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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동안 55차례 지진 '이례적 현상'
전주단층 30여년 간 크고 작은 지진
진안,금산, 해남, 전주단층에 속해
지진 피해 줄이려면 지반 약한 곳부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여러분, 지난 연휴 동안 그러니까 정확히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전남 해남에서 지진이 55차례나 발생했다는 걸 아십니까? 규모도 1. 2부터 3. 1까지 다양했는데요. 원인은 아직 미스터리랍니다. 왜 그러냐면, ‘이곳은 1978년 기상 관측 이래로 단 한 번도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라 밑에 단층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도 안 돼 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55차례나 지진이 발생하니까 이게 희한한 일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기상청도 지금 그 원인을 찾아 나섰다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해하는데. 전문가의 말씀을 좀 듣고 가죠.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연결이 돼 있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창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9일 동안 55차례다. 이거 듣고는 어떠셨어요?

◆ 오창환> 굉장히 이례적이죠. 지진이, 아무리 작아도 이렇게 집중돼서 발생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그거보다 더 큰 지진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저희가 좀 여기에 대해 신경을 써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한 번도 안 발생하던 곳이 이번에만 갑자기 집중적으로 발생하죠?

◆ 오창환> 해남 그 지역에서는 발생을 안 했지만 그 근처에서는 지진이 발생을 했죠. 그런데 지진 규모가 3 이하였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인지하기가 좀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서 해남 인근 지역인 목포, 영암, 함평, 무안 이런 지역을 보면 1984년도와 2016년도 사이에 규모 1.0에서 2.7 정도까지가 10여 회. 그러니까 몇 년에 한 번씩 아주 작은 지진이 그 근처에서는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우리가 편의에 의해서 행정구역을 나눠놨기 때문에 해남이라는 지역에서는 관측이 안 됐을지 모르지만 그 주변에 목포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쭉 크고 작게 발생을 해 왔다, 이 말씀이에요?

◆ 오창환> 그렇죠.

◇ 김현정> 전문가들이 볼 때는, 물론 55차례라는 것은 좀 이례적이긴 하나, 여기가 없던 지진이 갑자기 발생했다, 이거는 아니네요?

지난달 26일 이후 잇따라 지진이 발생한 전남 해남 서북서쪽 21㎞ 지점. (사진=기상청)

 

◆ 오창환> 갑자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지역에서부터 북동쪽으로 전주 단층, 광주 단층 이런 큰 단층들이 지나가고 있어요. 해남에서만 이 지진이 일어난 게 아니라 4월 27일, 28일에는 저 북동쪽으로 가는 진안하고 금산에서도 2.8, 2.1 규모의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진안, 금산과 해남을 대략 연결하는 선을 따라서 전주 단층이 발달됐거든요. 그 양쪽 끝에서 나온 것을 보면 이 단층의 움직임에 의해서 주변에 일어난 지진이 아닌가 이런 예상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큰 단층 라인 중에 해남도 들어가 있는 건데 그동안은 묘하게도 한 1978년 이후로 지금까지는 해남이라는 그 행정구역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다가 이번에 어떤 미세한 지진이 그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오창환> 네, 그러니까 미국에 캘리포니아 샌 안드레아스라는 큰 단층이 있습니다. 지진을 많이 일으키는. 이 지역에서 지진의 위험성을 평가할 때 이 지진이 일어난 곳은 덜 위험하고 지진이 안 일어난 곳은 위험하다고 평가를 해요. 왜냐하면 이 지진이 일어나려면 큰 힘이 집적이 돼야지만 움직이게 되죠.

◇ 김현정> 그렇죠.

◆ 오창환> 그러다 보니까 큰 단층이 한꺼번에 다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집적이 된 부분이 조금 조금씩 움직이는 겁니다. 그래서 이미 지진이 났다 하면 그런 스트레스가 풀린 것으로 보고요. 이게 안 났다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지진이라는 것은 단층 전체에 한꺼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부적으로 일어나는데 이번에는 해남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이제 해남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55차례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앞으로도 거기서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까? 아니면 이번에 이렇게 하고 나서 그쪽은 스트레스가 풀렸다는 얘기입니까?

◆ 오창환> 그거는 연구를 해 봐야 알지만 두 개가 다 가능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의를 해야 되는데. 그래서 사실은 어떤 것이 좀 더 필요하냐면 지난번에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을 비교해 보시면 경주가 포항의 5배가 큰 지진이었는데 피해는 포항에서 오히려 5배 더 크게 일어났죠.

◇ 김현정> 그러네요.

 

◆ 오창환> 이거는 지반이 굉장히 약하면 지진 피해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동일한 지진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진이 어디서 얼마나 규모로 일어날 거보다는 빨리 결정할 수 있는 게 어떤 거냐면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한가를 판단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어느 지역 지반이 더 약한가?

◆ 오창환> 그렇죠. 그래서 그걸 먼저 판단을 해서 그런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지진 대비에 의한 어떠한 준비를 해 나간다면 이런 피해를 좀 더 빨리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55차례 이 지진 발생. 물론 다 큰 건 아니에요. 한 규모 1.2부터 3.1까지 다양하게 났는데 이게 부정적으로 보자면 큰 지진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전조일 수도 있어서 안심하면 안 된다는 말씀?

◆ 오창환> 그렇죠.

◇ 김현정> 기상청이 조사에 나섰다고 하니까 더 속도를 내서 좀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세요. 속도를 내서 결과를 봤으면 좋겠네요.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오창환> 네.

◇ 김현정>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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