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가짜뉴스 손익계산서…김정은 스포트라이트·외신 망신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金, 모처럼 존재감 확인…건강 의구심·체제 비정상성 부각은 부담
실속은 靑이 챙겨…대북 정보력, 상황 관리 호평
외신·태영호 등은 오보 망신…'정보 사대주의' 탈피 계기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결국 낭설로 판명되면서 관계 당사자들의 손익 관계도 분명해졌다.

열흘 넘게 요란한 파열음을 울리며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향후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김정은, 존재감 확인…건강 의구심, 체제 비정상성 부각은 부담

일단, 이번 소동의 1차적 수혜자는 김 위원장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집중적 주목을 받으며 모처럼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졌고 급기야 궁여지책으로 자력갱생을 외쳤지만 이 조차 코로나19 사태로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차에 단지 4.15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고 이를 전후로 2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 내 급변사태와 핵무기 통제력 상실 등으로 이어지고 이는 동북아 정세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한 여당 의원의 말처럼 '짠' 하고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을 일거에 제거하고 몸값을 높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정권의 불안정을 세계 안보의 주요 위협 요인 중 하나로 지적하며 "(김 위원장의 복귀는) 역설적으로 주변국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강원도 원산으로 일시 대피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럼에도 의도치 않은 부수입까지 챙긴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유고시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고 작동할 것이지 체득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특히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후계구도를 자연스럽게 타진해보는 애드밸룬 효과도 챙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벌써부터 후계문제가 거론될 정도로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은 부담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김 위원장의 장기 공석이 1인 지배체제에 따른 북한 체제의 비정상성을 새롭게 부각하면서 그동안 공 들여온 '정상국가' 이미지를 훼손한 것도 마이너스 효과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실속은 靑이 챙겨…대북 정보력, 상황 관리 호평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외형적 수혜자는 김 위원장이지만 실속은 문재인 정부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번 소동의 초반부터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음을 일관되고 단호하게 확인함으로써 대북 정보력은 물론 상황 관리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다만 청와대가 지속적인 억측과 오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대북 감시 능력의 일단을 노출한 것은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위중설이 오보로 확인된 후에도 "(김 위원장이)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불필요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사이트.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 외신, 태영호 등은 오보 망신…'정보 사대주의' 탈피 계기 될 수도

반면 일부 외신과 정치인은 대형 오보 사태로 인해 신뢰의 위기를 겪게 됐다.

북한 관련 기사의 특성상 언론사들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오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어느 때보다 확고했음에도 해당 매체들이 지속적으로 오보를 양산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실체가 불분명한 소식통의 주장만 있을 뿐 정부의 입장을 반박할 아무런 근거도 대지 않은 채 일방적 보도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한반도 안보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대 혼선을 야기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다.

이번 소동으로 드러난 CNN과 로이터 등 일부 외신들의 행태는 '정보 사대주의'에서 탈피하는 하나의 계기점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정보망과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언론 공룡의 민낯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미국이 첨단 정보자산 운용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과 언어와 문화가 같은 우리의 대북 역량은 미국도 따라잡기 힘든 고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김정은 위중설도 국내 반북성향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CNN이 확대 재생산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된 공인으로서 더 큰 신중함과 책임이 요구되는 태영호(태구민), 지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으로선 의정활동을 하기도 전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일부 여당 인사들은 이들이 국회 상임위 가운데 국방위나 정보위는 스스로 가지 말아야 한다며 '제척 요인'으로 삼고 있다.

이는 이들이 북한 출신이라는 색깔론 차별 차원이 아니라, 경거망동한 언행 때문이라는 점에서 타당성이 전혀 없는 주장이 아니다.

물론, 대북 문제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가벼운 언행을 방치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책임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