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부동산 차명거래와 탈세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비례대표 당선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 당선인이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면서 민주당과 시민당 모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180석 과반의석을 얻으며 '슈퍼여당'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총선 직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 선거법 처벌로 의원직 승계될까
양 당선인은 요지부동이다.
지난 28일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결정을 받은 뒤 취재진 전화에 답하지 않고 있다.
당에서도 공식적으로는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당 제윤경 대변인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하신다는 건 알지만 그 이상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시민당 지도부는 대신 양 당선인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방점은 '허위사실 유포'에 찍었다. 공직선거법상 이 혐의로 의율돼 벌금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는다면 의원직은 다른 시민당 후보에 승계된다.
부동산 차명거래나 탈세 의혹도 고발장에 포함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원직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모정당 민주당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대변인 명의 사과 입장 발표로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부실 검증'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사흘 동안 후보 지원자 면접 심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에 실무자 4~5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당선인은 4년 전 20대 총선 때도 공천을 받았으니까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는데 결과적으로 부실검증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언론보도나 제보, 투서가 들어오면 집중적으로 보지만 당시엔 그런 것도 없었고 당에서 하는 검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진실은 강제 수사를 통해야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권에서는 여당이 이런 의혹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묵인한 게 아니냐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만일 알고도 방관했다면, 민주당은 사실상의 공범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자질부족 후보자의 범죄혐의를 덮어주고 방관했다는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