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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맞나? 트럼프, 사이비 치료제 권유뒤 "비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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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예고한 뒤 백악관 브리핑 서둘러 끝내고 질문도 받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언급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목숨이 백천간두에 놓인 위급한 상황에서 '사이비' 치료제 복용을 잇따라 국민들에게 권유했다가, 이를 하룻만에 기자들을 비꼬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는 등 상식에서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의회가 통과시킨 네번째 코로나 구제법안에 서명한 자리에서 자신이 전날 언급한 '코로나 치료를 위한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에 대한 질문을 한 기자에게서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같은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기 위해 비꼬는 질문을 해 본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전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전날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그 소독약은 1분 안에 그것(코로나바이러스)을 한방에 보내는(knock it out) 것으로 압니다. 소독약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세정하는 방식 같은 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소독약이 폐 속으로 (직접) 들어가니까. 그런 것을 확인하는 게 흥미로울 겁니다."

표백제가 침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를 5분 안에 죽이고, 소독약은 이보다 더 빨리 바이러스를 잡아낸다는 연구 결과에 흥미를 보이며 한 말이었다.

그렇다면 이 발언을 자신의 발언대로 기자들을 향해서 비꼬는 식으로 했을까?

당시 브리핑 영상을 다시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브리핑에 배석해 있는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 조정관을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지시하듯 이야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 뒤 깜짝 놀란 쪽은 행정부의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 그리고 해당 소독약을 생산하는 업체들이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트윗을 통해 소독약을 부적절하게 사용해선 안된다는 '경고문'을 올렸고, 소독약 제조업체인 레킷벤키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체에 주입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돼선 안된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표했다.

의약품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말을 듣고 행동하면 "죽을 수 있다"고 너나할 것 없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언론과 야권에서도 대통령으로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집중 포화를 날렸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것에 대한 기자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를 비꼬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리고는 이날(2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날마다 같은 시간에 해오던 백악관 브리핑 자리에 다시 섰다.

평소 같으면 2시간 가까이 했을 브리핑을 이날은 30분 남짓하고는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끝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소독약 주입 발언 외에도 햇볕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취약하다는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도 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말라리아약으로 개발됐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를 치료할 획기적인 약품이라며 '게임 체인저', '신의 선물'로 까지 극찬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이후 미국 내에서 상당한 논란을 겪었던 이 약은 결국 식품의약국(FDA)이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공개 경고하는 것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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