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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한만두' 21주년, 3루 코치의 실수가 대기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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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노컷뉴스)

 


한만두. 별미로 즐기는 음식 만두가 아니다. '한 이닝 만루홈런 두개'의 줄임말이다. 21년 전 오늘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진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1999년 4월24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페르난도 타티스가 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상대로 터뜨린 '한만두'를 재조명했다.

사무국은 "한 선수가 한 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때릴 확률은? 1200만분의 1이다. 타티스는 21년 전 오늘 그 확률을 깼다"고 소개했다.

타티스는 1999년 4월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에만 2개의 만루홈런을 때렸다. 타티스에게 만루홈런 2개를 허용한 투수는 박찬호였다.

한 타자가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때린 것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기록인데, 게다가 투수 한명을 상대로 때린 기록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더욱 크다.

세인트루이스는 그날 3회초에 11득점을 올렸다. 모두 박찬호의 실점이었다. 박찬호는 2⅔이닝 8피안타 3볼넷 11실점(6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2대5로 이겼다.

한편, 미국 매체 NBC스포츠는 '한만두' 기록이 나온 배경에는 세인트루이스 3루 코치의 실수가 있었다고 조명해 눈길을 끈다.

타티스의 첫 번째 만루홈런은 3회초 무사 만루에서 나왔다. 그런데 앞서 무사 1,2루 마크 맥과이어의 타석에서 우전안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3루 코치는 2루주자 대런 브래그를 3루에 멈춰 세웠다. 타티스는 다음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두 번째 만루홈런이 나오기 전, 에드가 렌테리아가 1사 만루에서 우전안타를 쳤다. 2루에는 투수 호세 히메네스가 있었다. 3루 코치는 히메네스가 발이 느리다고 판단해 그를 3루에 멈춰 세웠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맥과이어가 우익수 플라이를 날렸다. 3루 코치는 이번에도 히메네스의 진루를 막았다. 홈 태그업을 지시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사령탑이었던 토니 라 루사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렌테리아의 안타 때 3루 코치가 2루 주자를 홈으로 보내지 않은 장면을 보고 믿을 수 없었다"며 스프링캠프에서나 나올법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서 타티스는 또 한번 만루홈런을 때려 12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을 깼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다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은 이처럼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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