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단체가 22일 광주시 동구 블로동 옛 적십자병원에서 옛 적십자병원의 민간 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김한영 기자)
5·18 단체들이 5·18 사적 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민간 매각 반대를 촉구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2일 광주시 동구 옛 광주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의 역사적 현장인 옛 적십자병원의 민간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학교법인 서남학원 청산인 측이 지난 20일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매각 입찰 공고를 내면서 진행됐다.
5월 단체들은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상처를 입은 시민들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소중한 공간이다”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의 기억과 정신을 온전히 담고 있는 역사적 공간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민간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서남학원 청산인은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민간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이곳을 5·18과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남학원은 1995년 지상 3층 규모의 옛 광주적십자병원(대지 2843㎡, 건물 3777.98㎡)을 인수해 서남대 병원으로 운영하던 중 적자 등으로 2014년부터 폐쇄했다.
이후 1000여억원의 채무를 떠안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옛 광주적십자병원도 교육부로부터 재산매각 승인을 받고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