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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막말·폭로전'…與野, 후폭풍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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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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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김남국 1년전 출연한 '섹드립' 팟캐스트 폭로
성행위·신체·인종 등 부적절한 내용 담겨
金 "유감"이라면서도 "직접 말 한 바 없고 도움도 안 됐다"며 선 그어
어려운 판세 뒤집을 기회 얻은 통합 "뻔뻔함에 치 떨린다"며 공세 개시
좋은 카드라고 보지만 '차명진' 소환 우려 고민도
민주, 예상보다 낮은 수위의 金 입장문에 '실망'
선거 코앞이라 후보교체 어렵지만 후폭풍 거세질 시 '추가 사과'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에도 막말 논란이 불거지며 선거전이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폭로전과 맞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막판 변수가 될지 여부에도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순자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性) 인식과 관련한 이중적 행태로 국민을 속인 김남국 후보는 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안산 단원을에서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지난해 1월 '연애'와 '섹드립'(성을 소재로 한 농담 등 언행)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성 비하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쓰리연고전'(쓰리연애고자전)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에는 김 후보를 비롯한 남성과 여성 출연진이 여러 회에 걸쳐 성행위, 특정 신체 부위 평가, 인종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눈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단순 가담자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 후보의 이같은 행위는 "성 인식에 관한 이중행태"라며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도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자신은 "연애를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을 받았"을 뿐 해당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도, 방송을 통해 연애에 큰 도움을 받지도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미래통합당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박순자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가 '성적 비하' 팟캐스트에 수차례 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박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이유가 수행비서에 대한 갑질과 채용비리 등 자신에 대한 의혹을 '물타기'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네거티브 행태가 실망스럽다"고 역공세에 나섰다.

그간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대상 성적 막말로 수세에 몰렸던 통합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동일한 성격은 아니지만 n번방 사건으로 전 국민의 성관련 범죄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사건이 충분히 김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비하와 저질 막말로 전 국민을 경악하게 했던 김용민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하다"며 "그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과연 이들에게 우리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범여권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판세 분석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이어서 내심 아직 사전투표에 나서지 않은 지지층의 결집과 여권에 실망한 중도층이 15일 본투표에 나서서 자신들을 지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날 지도부 직권으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의결해 막말 논란에서 한 걸음 비켜선 반면, 민주당은 아직 김 후보를 당 후보로 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 자체에 대한 공세 또한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말 관련 공방이 여론의 도마에 오를 경우 제명이 됐다고는 하지만 바로 직전까지 통합당 후보였던 차 후보가 방송에서 대놓고 뱉었던 표현이 재차 회자될 수 있고, 그렇게 될 경우 김 후보와 차 후보로 인한 당의 득실이 분명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김 후보가 입장문을 내기는 했지만 "방송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 외에는 반성하는 모습이 전혀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건 사과도 사죄도 아니고 대단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김 후보의 대처가 매우 적절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선거를 이틀 앞둬 후보를 교체하는 등의 극약 처방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우선 공식적인 당의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이번 사건과 김 후보의 해명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가 문제가 없지 않지만 차 후보처럼 김 후보 본인이 결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다, 문제를 제기한 박 후보 또한 자신에 대한 논란이 휘말린 상황이어서 지역구 후보 쌍방 간의 진흙탕 싸움 이상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김 후보에 대한 비토 여론이 적지 않은 데다, 자칫 선거 하루 전이라도 비난 여론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후보에 대해 야당이 벼르고 있어 후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경우 반성문을 다시 쓰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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