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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부터 사돈에 팔촌까지 나선 유세장…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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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스타 심은하·암벽여제 김자인…'셀럽 가족' 앞세워 주목 끌기
친동생부터 사촌·사돈 등 먼 친척까지 일단 동원
실리 챙기기…직계존비속 명함 나눠줄 수 있어

미래통합당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의 부인인 배우 심은하 씨가 서울 중구 약수시장 앞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4.15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가족들도 바빠졌다. 셀럽형 배우자부터 먼 친척까지 유세 현장을 누비면서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미래통합당 지상욱 후보(중구·성동을)의 배우자인 심은하씨다.

심씨는 9일 '지상욱 배우자'라고 쓰인 분홍색 점퍼를 입은 채 지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심씨도 일부 유권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지 후보의 기호인 숫자 2번을 의미하는 '브이자'를 그리면서 활짝 웃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암벽여제' 김자인씨가 남편인 민주당 오영환 후보(경기 의정부갑)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부인이 시민들께 저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하는 차원에서 나왔다"며 "저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나라의 국격을 높여온 김자인 선수를 먼저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타 파워'를 앞세우는 대신 가족 3대가 총출동하는 경우도 있다.

통합당 김철근 후보(서울 강서병)의 유세 현장엔 부모와 형제, 배우자와 두 아들 등 3대가 함께 한다.

'딸바보' 후보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김성곤 후보(서울 강남갑)의 세 딸들이 각각 '첫째딸', '둘째딸', '셋째딸'이라고 적힌 파란 점퍼를 입어 화제가 됐다. 같은당 임종성 후보(경기 광주을)의 딸 임호선씨는 '딸바보보다 광주바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유세장을 누비고 있다.

통합당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의 딸 김유나씨는 '엄마 유세장'의 단골 손님이다.

훈남·훈녀 자식들의 '효도 유세'는 전통적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의 딸 유담씨, 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아들 기대명씨가 대표적이다. 군 복무 중인 기씨는 이번 선거에선 코로나19 여파로 휴가 사용이 제한돼 유세 지원에 나서지 못한다.

'사촌 유세', '사돈에 팔촌 유세'도 여전하다. 배우 유오성씨는 형인 통합당 유상범 후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를, 아이돌그룹 클릭비 출신 하현곤씨는 노동당 하창민 후보(울산 동구)를 돕고 있다.

이전 선거에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조카인 배우 이하늬씨와 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시조카인 배우 이영애씨, 무소속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오거돈 시장의 사돈 관계인 배우 김성령씨가 유세 현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같은 가족 유세가 관례로 굳어진 이유는 유세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공직선거법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실리적인 측면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가족은 꽁짜로 쓰는 선거 사무원"이라며 "가족을 많이 동원할 수록 명함을 줄 수 있는 사람도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제60조는 후보자의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사람으로 후보자 및 그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후보자와 함께 다니는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후보자가 함께 다니는 자 중에서 지정한 1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주목이나 관심을 일단 끌 수 있고, 그를 통해 자신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공격을 받았던 부분을 가족적인 모습을 통해 해소하는 등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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