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믿는 與, 샤이보수 기대 野…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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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4. 민주당, 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 자신
민주당에 유리했던 여론조사, 통합당 지지하는 샤이보수
'안심번호'로 여론조사 보완했지만 낮은 응답률 등 문제
여론조사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막말, 투표율 등 변수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통합당은 숨어있는 '샤이(Shy)보수'를 토대로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가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한계와, 최근 연이어 터진 여·야의 막말 논란처럼 막판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모두 253석 중 130석 이상 기대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53개 의석 중 '130석+α(알파)'를, 통합당은 '110~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닦아지고 있다"며 투표를 호소했고, 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과거 여당들이 총선을 맞이해 선거를 치렀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다.

이들이 모두 과반을 확신하는 데는 각자의 셈법이 따로 있다.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대체로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 결과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내부에선 이번 총선 여론조사에서 활용한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가 민심을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심번호로 여론을 조사했으니 이번 총선 결과는 여론조사와 거의 똑같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이 통신사로부터 유권자의 성별·연령 정보가 담긴 전화번호를 '가상'의 번호로 받기 때문에 응답자의 솔직한 대답을 기대할 수 있다.

통합당은 숨어있는 약 10%의 샤이보수가 막판에 투표장으로 나와 보수진영에 표를 던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는 "기계가 물어보는 자동응답시스템(ARS)에서보다, 사람이 직접 물어보는 '전화면접'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5~10%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 수치를 샤이보수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박빙 지역에선 샤이보수 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심번호' 적용했지만 응답률 등 여전히 문제

여론조사를 기술적으로 보완했다하더라도 여전히 맹점은 존재한다. 낮은 응답률과 유선·무선전화 조사 비율에 따라 들쑥날쑥한 결과가 대표적이다.

보통 ARS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3~6% 선이다. 안심번호로 표본의 대표성은 어느 정도 높였지만, 여전히 낮은 응답률 때문에 표본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응답할 의지가 없는 사람'의 의견이 배제돼 표본의 편향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여론조사업체마다 6~30%까지 다르게 적용하는 유선·무선 비율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선 전화기를 두지 않은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고, 조사 시점에 집에 있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어 표본의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 보통 유선전화의 비율이 높을수록 보수 진영 후보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안심번호를 처음 적용했던 2016년 20대 총선 여론조사만 봐도 실제 투표 결과와는 판이했다. 당시 총선 사흘 전 여론조사 기관들은 새누리당(현 통합당) 157~175석, 민주당 83~100석, 국민의당 25~32석, 정의당 3~8석을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민주당이 123석으로 1당 자리를 빼앗았고,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외대 김춘식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원래 예정된 사람이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넘어가지 말고 규칙에 따라 표본을 적절히 대체해야한다. 요새 노인층도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니 무선 조사 비율도 최대한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깜깜이 기간' 시작…투표율, '막말' 등이 변수

선거일 6일 전부터 투표 당일까지는 언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다. 지난 9일부터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 것이다. 이 기간 여·야에서 변수가 생기면 여론조사의 결과와 상관없이 총선 결과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대표적인 변수가 투표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유지' 등을 이유로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라 예전보다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 지난 1~6일 진행한 재외국민 투표율도 23.8%로 2012년 재외선거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래서 여야 모두 10~11일 진행하는 사전투표에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참정권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본 투표일(15일)을 피해 미리 투표를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12.2%를 기록했고, 최종 투표율은 58%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014년 지방선거 역시 전체 투표율 56.8%(사전투표율 11.5%)로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야 내부 돌출 발언도 변수다. 최근 민주당은 윤호중 사무총장은 통합당 지도부를 '돈키호테'에 비유해 구설에 올랐고, 통합당은 김대호 후보의 3040세대 비하 발언,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등으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큰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부 구성원들의 막말 발언도 선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선 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해 빚어진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라 후보들의 막말보다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명지대학교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래는 이런 막말이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사태 등 유권자의 이익과 직접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서 "막말 문제가 코로나19의 피해를 능가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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