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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술집 확진자 속출…식당·커피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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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각지대 주의보' 교회·유흥업소 이어 술집, PC방서도 확진자 속출
술집·식당·커피숍 거리두기 사각지대…좌석 간격은 넓혀도 마스크 쓰고 식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휴업 권고'도 한계

불꺼진 강남 유흥업소 (사진=연합뉴스)

 

교회·PC방에 이어 유흥업소, 술집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일반 술집이나 커피숍,식당 등에서의 감염자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옆 좌석 간에 거리를 둔다지만 한 테이블에서 여럿이서 식사하거나 술과 차를 마실 경우 '2m 거리두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관내 업소에 휴업을 권고하지만, 이들 중에는 소규모 영세업소도 많아 휴업하는 데도 사실상 한계가 있다.

◇교회·유흥업소 이어 술집, PC방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칵테일바 종업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칵테일바 확진자는 용산구 15번 확진자로 분류됐다가 타지역 확진자로 재분류된 20대 여성이다. 이 업소는 이태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좁은 골목인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있다.

서초구 서래마을 칵테일바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이 바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으로,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배우자와 칵테일바 종업원도 8일 추가 확진자로 판정됐다. 추가 확진자인 배우자는 승무원으로 지난달 18~21일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종업원은 지난 1~7일 동작구 소재 PC방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작구는 이날 발생한 관내 29번째 확진자(사당2동 20대 남성)가 이수역 근처인 동작대로의 PC방을 방문해 같은 시간대 이용 고객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앞서 동대문구에서는 동안교회 확진자가 PC방을 이용하면서 동안교회·PC방 관련 확진자가 20명 발생한 바 있다.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공무원학원 수강생 (서초구 32번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원은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1일과 지난달 9~15일 등 두 차례 휴원했지만 자습실은 정상 운영됐다. 해당 학원은 폐쇄된 상태다. 구는 학원 수강생 67명과 강사 2명 등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술집·식당·커피숍 '감염 사각지대' … 좌석 간격은 넓혀도..마스크 쓰고 식사?

서울 강남 최대 규모의 유흥업소 여직원이 확진되자 서울시는 지난 8일 "밀폐된 곳에서 밀접 접촉이 불가피하고 방역수칙을 지키기 힘들다"면서 유흥업소 영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유흥업소뿐 아니라 일반 술집이나 식당도 마찬가지다. 유흥업소만큼 밀접 접촉은 하지 않더라도, 혼자 온 경우가 아닌 이상 식당이나 술집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스크를 쓰고 들어왔더라도, 식사하면서 또 술을 마시면서 마스크를 쓴 채로 있을 수 없다.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놨지만, 접시나 물컵, 술잔이 오가기 일쑤다. 그래도 식당에서는 단품을 시켜 먹는다지만 술집에선 1인 1 메뉴를 시키기보단 여럿이서 먹을 안주를 시켜 '공유'하는게 일반적이다.

거리두기도 한다지만, 이는 좌석 간 거리두기에 불과하다. 혼자 방문한 사람은 상관없지만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나 퇴근 뒤 식사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둘이서만 먹더라도 마주 앉게 되면 2m 거리를 유지하며 식사하긴 사실상 어렵다. 4인, 6인 등 인원이 늘어날수록 옆 사람과는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다.

커피숍도 마찬가지. 스타벅스는 실내 좌석 상당수를 정리해 테이블 간 간격을 넓히긴 했다. 그러나 이는 테이블 간격일 뿐이다. 여전히 한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모두 코로나19 사각지대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휴업 권고'도 한계

이에 따라 일반 술집, 음식점 등에 대해서도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업금지도 서울 시내 유흥업소뿐 아니라 전국 술집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일관되고 강력한 행정 명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술집이든 식당이든, 커피숍이든 소규모 영세업소 같은 경우는 휴업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도 점점 길어지고 있어 상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휴업하는 PC방이나 헬스장, 음식점 등에 대해 지원금을 주기도 하지만,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지원금에 계속 문만 닫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바를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19로 손님이 거의 끊긴 상태에서 지원금을 주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지원금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이고 월 임대료와 인건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데 도대체 언제까지 휴업해야만 하는 건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뱉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업 권고나 영업 중단 같은 칼만 빼 들어서는 지역 경제가 훨씬 위축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문 포장시 10% 할인…'착한 임대료 운동' 전국적 확산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지자체들은 임대료 인하, 방문 포장, 착한 소비 운동 등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울 양천구는 '같이 해서 가치 있는 소비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음식점 방문은 꺼리지만, 배달 이용률은 늘고 있는 점에 착안, 배달되지 않는 음식점을 방문해 음식을 포장하면 10% 할인받는 방식이다.

양천구에서는 '다음에 다시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겸해 미리 결제하는 '착한 결제' 운동과 평소 사용하던 제품을 하나 더 사고, 주변 사람과 나누자는 '착한 쇼핑'도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착한 결제'와 '착한 쇼핑' 인증을 한 뒤 2명을 지목하면 그들이 48시간 안에 다시 인증사진을 올리는 형태다.

서울 관악구와 강동구 등에서는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어났다. 착한 임대료 운동은 서울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도 착한 임대인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인하한 임대료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세액 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을 개정 중에 있다.
서울시에서는 착한 임대인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건물 보수료 및 전기 안전 점검료를 지원하고 추가 방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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