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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에 찔리고 폐유에 절이고…길고양이들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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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길고양이 등 4마리 사체 발견
사료에 폐유 뿌리거나 못 박힌 판자 깔기도
동물보호단체, 아파트 주민 동물 학대죄로 고발
서귀포 해안엔 어망에 담긴 고양이 사체

허리 부위에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흔적이 있는 길고양이 사체. (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제주에서 학대당한 흔적이 있는 길고양이 등 동물 4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고양이 몸에는 날카로운 물체에 찔린 흔적이 있거나 토끼는 폐유에 절여 있었다.

동물 보호단체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9일 제주지역 동물 보호단체인 제주동물친구들에 따르면 8일 오후 제주시 모 아파트 화단에 학대당한 흔적이 있는 길고양이 3마리와 토끼 1마리 등 동물 4마리 사체가 있는 것을 아파트 캣맘이 발견했다.

캣맘의 신고로 현장을 찾은 제주동물친구들은 길고양이 사체 허리 부위에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구멍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토끼로 추정되는 사체의 경우 폐유에 완전히 절여 있는 상태였다. 숨진 지 3~5일 정도 됐고,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캣맘이 마련한 고양이 사료에 뿌려진 폐유. (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또 아파트 캣맘들이 길고양이에게 주고 있는 사료에도 폐유가 뿌려져 있었다.

이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학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캣맘들이 '한 주민이 지속해서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있다'고 동물친구들에 알렸다.

동물친구들이 현장을 확인할 때마다 캣맘들이 마련한 사료통과 물통 주변에 못 5개가 박힌 판자가 바닥에 깔려 있거나, 줄을 건들면 벽돌이 떨어지게끔 덫이 설치돼 있었다.

사료통과 물통에는 폐유가 뿌려져 있었다.
줄을 건들면 벽돌이 떨어지게끔 만든 덫. (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제주동물친구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한 아파트 주민의 길고양이 학대가 이어졌다. 사료에 폐유를 뿌린 모습을 직접 보기도 했고, 눈앞에서 고양이에게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주민은 캣맘들에게 모욕을 주거나 폭행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동물친구들은 동물보호법 위반(동물 학대) 등의 혐의로 해당 주민을 검찰에 고발했다.

제주에서 발생한 고양이 학대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2일 서귀포시 표선면 해안가에 길고양이 사체가 어망에 담겨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동물친구들에 알렸다.

당시 바닷물에 잠겨 있던 어망에는 고양이 사체와 함께 큰 돌덩이 2개가 들어 있었다. 사체는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어망에 담겨 있는 고양이 사체. (사진=제주동물친구들 제공)

 


동물친구들 관계자는 "고양이가 어망에 스스로 들어갈 일도 없고, 죽은 고양이를 넣더라도 누가 힘들게 큰 어망에 담가놓겠나. 누군가 고의로 죽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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