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오프라인 학습이 제한되자,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집에서도 다양한 교육체험이 가능하도록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진=양천구청 제공)
"거기 친구 동전 좀 빌려줄 수 있어요? 자, 이 동전이 곧 사라질 거예요. 어디서 나타나는지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해요. 짠! 사라졌죠? 지금부터 선생님이 어떻게 했는지 여러분께 알려줄께요. 천천히 따라해봐요."마을강사 엄주환씨는 똘망똘망한 학생들의 눈동자 대신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마술수업을 진행중이다. 수업이 이뤄지는 장소도 교실이 아닌 스튜디오. 실제로는 한명의 학생도 없지만 엄씨는 카메라가 학생인양 말을 걸어가며 수업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오프라인 학습이 제한되자, 양천구(구청장 김수영)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고 집에서도 다양한 교육체험이 가능하도록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우리집이 학교다'는 양천구의 문화예술 실기분야 마을강사들이 수업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에 게시하면 초, 중, 고등학생 누구나 원하는 때에 원하는 수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학습 프로젝트다.
각 교육청을 비롯해 일부 지자체에서 국영수 중심의 학습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문화, 예술, 창의체험 등의 수업은 현장감을 비롯해 학생들의 피드백과 체험이 중요한 실기수업으로 온라인 학습이 쉽지 않은 분야다.
양천구는 '우리집이 학교다' 수업을 진행하는 이들을 관내 학교에 출강하는 마을강사들로 섭외했다. 지역의 전문인력을 활용한다는 것 외에도 학생들에게 친숙한 '아는'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구는 우선적으로 마술, 연극, 방송댄스, 공예, 국악의 5가지 과목의 수업을 촬영해 이달 13일부터 양천구청 공식 유튜브에 게시한다.
김수영 구청장은 "학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학교가 된다는 것이 양천구의 혁신교육 취지"라면서 "학교가 채우지 못하는 1%의 틈을 마을,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연대해서 채워간다면 그야말로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배움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구청장은 "이번에 양천구에서 추진하는 '우리집이 학교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주도권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고 온라인이 소통의 플랫폼으로 비중이 커지는 시기를 맞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천구는 지난 2016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된 후 오감톡톡 스쿨팜, 전환기학년 진로탐색 프로그램, 마을방과후, 코딩교육 등 다양한 혁신교육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창의체험 분야의 마을강사와 협력해서 진행하는 수업은 학생들에게 재미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교육지원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