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들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폭이 50명 내외로 줄었지만, 방역당국이 "'조용한 전파의 시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의 주요 감염경로로 주목했던 해외 유입 환자와 병원·요양시설 등 고위험 집단과 함께 수도권 유흥시설 집단발병을 새로운 위험요소로 지목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코로나19 동향에 대해 "지역사회의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0여명 안팎을 오가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46일 만에 50명 이하로 줄어든 이후 나흘 연속 50명 내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국민 대부분은 코로나19에 노출된 적이 없어 면역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발병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이 노출되면 많은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은 항상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요 감염 경로에 대해 그동안 강조해온 해외유입과 병원·요양시설에 이어 '수도권 유흥시설'을 꼽았다.
정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집단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젊은 층은 유흥주점, 긴밀한 모임을 통해 전파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고 젊은 층도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노력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치이자 변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5일까지 방역지침을 어긴 7315개소 유흥시설을 찾아내 행정지도 했고, 그 중 43개소를 행정명령 조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업소, 용산구 이태원 음식점, 서초구 서래마을 술집, 경기 평택시 와인바 등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
아울러 정 본부장은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환자 중 47%에 달하는 해외 유입 환자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자가격리 중인 해외입국자가 철저하게 자가격리를 지키고, 가족 내 전파 차단을 위해서도 격리지침을 잘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는 감염되면 발병 초기에도 전염력이 높지만, 정작 환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경증으로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대규모 전파를 경계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적 진단검사 및 환자 조기발견, 역학조사를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시기"라며 시민들에게도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철저히 손을 씻고 의심증상이 있을 때 집에 머물며 진담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