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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경제위기…영화 취향도 '코로나 쇼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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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 시청 데이터 두 달치 분석 결과
'컨테이젼' '감기' 줄고 '국가부도의 날' 늘고
"감염병 자체서 경제위기 우려로 불안 이동"

지난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가 들어서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영화 콘텐츠 선택에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OD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 측은 7일 "최근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감염병 자체에 대한 공포에서 경기침체나 금융위기 같은 경제⋅사회적 불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왓챠플레이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컨테이젼' '감기'처럼 감염병을 다룬 재난영화 점유율이 하락하는 대신 '국가부도의 날' '인사이드 잡'과 같은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작품 '컨테이젼'(2011)은 코로나19 사태 초반 역대급 역주행 기록을 세웠다. 원인불명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번진다는 설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정확하게 예측했다는 입소문을 탄 까닭이다. '감기(2013)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개봉 당시에 버금가는 화제를 낳았다.

그래프=왓챠플레이 제공

 

왓챠플레이 측은 "'컨테이젼' '감기'를 비롯한 감염병 재난영화 시청 점유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월 초 정점을 찍었고,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2월 말에서 3월초까지 높은 수치를 유지했으나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현재 경제위기 관련 영화 시청점유율은 한 달 전인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적인 예로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달 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이래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이하 '마진 콜') 역시 전달 대비 시청량이 15배 이상 늘어나면서 최고 21위에 랭크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인사이드 잡', 금융위기로 홈리스가 된 사연을 담은 '라스트 홈' 등도 순위가 오르고 있다.

왓챠플레이 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 불안이 감염병 자체에서 코로나19가 불러올 경제·사회적 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경제위기 관련 영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진 시기는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1일 이후"라며 "이때를 기점으로 IMF(국제통화기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국제기구와 JP모건 같은 주요 민간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폭락하는 등 경제적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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