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향한 與 "협력해야"…PK간 野 "文정부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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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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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지원 자제하고 종로 집중한 이낙연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다"
李 "상대진영 미워하지 말아주시라…황교안 미워 않겠다"
'라떼는유세단' 인천 찾아 "선도국가 우뚝 서려면 민주당 찍어야"
黃 "멀쩡히 잘 살던 이나라 2~3년만에 망해…미워한다"
부산 날아간 김종인 "경제 실정 볼 때 극복 불가능…檢은 왜 장악하나"
손학규 "비례위성정당으로 국민 현혹", 심상정 "떴다방 정당"…거대 양당 비난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4일 여야는 수도권와 부산·경남, 전북 등을 찾아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미래 비전을 강조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부실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운 정부·여당을 심판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인근 아파트 단지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총선 판세 좌우할 수도권에 집중한 與…"코로나 극복 위해 미워하지 않겠다"

민주당은 이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다수 의석을 확보해야 함은 물론 최근 판세가 기대보다 좋게 나와 다소 기세가 오르고 있는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당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기도 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그간의 타지역 지원유세를 멈추고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유세차에 오른 이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던 감염병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생활은 물론 경제까지 크게 위협을 받고 있지만 많은 이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는 만큼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특히 제1야당인 통합당의 대표이자, 지역구의 맞상대이며, 차기 대권 경쟁에서도 여야 1위를 달리며 여러 측면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미워하지 않겠다"고 말해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저를 지지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반대로 상대를 지지한다고 해서 저를 너무 미워하시지 말아달라"며 "어차피 손을 잡고 협력해야 될 처지라는 말씀"이라고 말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여야를 초월한 협력이 필수적임을 언급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당 '라떼는 유세단'은 인천을 찾아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중구·강화·옹진 조택상 후보의 유세를 연이어 지원했다.

인천 시장을 지낸 4선의 송영길 의원은 "코로나를 이기는 것은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협력과 신뢰라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며 이 위원장과 같이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을 당부했다.

옆지역 부천의 현역의원인 5선 원해영 의원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연 지탄받아야할 나라이고 망해갈 나라이고 도저히 희망이 없는 나라라고 공격과 비난을 하는 통합당의 주장에 국민들이 동의해 주실 것인가, 아니면 우리 한국이야 말로 코로나 위기 극복에서 보듯이 세계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는 선도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는 시민들이 민주당을 선택할까 하는 선택의 선거"라며 희망을 위해선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인천 연수구갑의 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말한 것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 등을 직접 언급하며 "인천을 비하하는 통합당을 이대로 둘 수 있겠느냐"고도 강조했다.

라떼는유세단이 이날 찾은 지역구는 인천 중에서도 특히 보수세가 강해서 그간 통합당이 주로 당선됐던 곳들이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중진들로 구성된 라떼는유세단이 보수세가 강한 지역을 첫 방문지로 정한 것은 보수 시민들을 향해 '민주당도 충분한 안정감과 경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옛 텃밭 PK로 달려간 통합…"文정권 무능하다, 미워한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종로 유세에 집중하며 이낙연 위원장과 함께 지역구 맞불 유세에 나섰다.

오후부터 유세 일정을 소화한 황 대표는 초등학교 앞과 주민센터 앞 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대중 연설로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회동에서 일정을 시작한 황 대표는 "멀쩡하게 잘 살던 이 나라가 불과 2∼3년 만에 완전히 망해버렸다. (지금의) 총제적 난국이 바로 망한 것"이라며 "(여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때문에 어려워졌다는데, 코로나 사태 이전에 우리 경제가 이미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앞서 이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 실정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미워한다"고 까지 비난했지만 이후 게시 글을 삭제했다.

황 대표와 투톱으로 통합당 선거 유세를 이끌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부산·경남(PK)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정부 책임론이 커졌을 때만 해도 통합당이 부산 선거를 '싹쓸이'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판세가 요동친 탓에 다시 민심을 다잡기 위함이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황 대표와 같이 경제 실정을 중심으로 한 정부 비판에 방점을 뒀다.

그는 "지난 3년 간 현 정부 인사들의 경제 실정으로 봤을 때 (지금의 위기는) 극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혹평한 데 이어 "현 정부는 사법부와 언론을 장악해야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 그리 잘못한 게 많아서 사법부와 언론 장악이 필요하냐"고도 지적했다.

통합당 부산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부산 내 몇몇 지역에서 판세가 흔들리자 선대위 지도부가 초반 지원 유세를 온 것으로 안다”며 “오늘 김 위원장이 들른 곳들이 사실상 PK 내에서 통합당 후보가 취약한 지역들”이라고 말했다.

◇부산 찾은 민생당, 전북 향한 정의당 "민생 위해선 거대 양당 끝내야"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PK지역 민주주의의 성지로 불리는 부산의 민주공원을 시작으로 PK 지원유세에 나섰다.

손 위원장은 '여야 4+1 협의체'의 노력으로 국회를 통과했지만 비례위성정당의 창당으로 의미가 퇴색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민주당과 통합당, 거대 양당을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정부 여당도, 정부를 장악하겠다는 제1야당도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우리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비례위성정당들이 "지역구 의원을 뽑지 않고 비례의원만 내놓고 국민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 종주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서도 "본인은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을 마라톤 종주하면서 표를 달라는데 어떻게 국민을 이렇게 기만할 수 있느냐"고 쓴 소리를 이어간 손 위원장은 "꼭 투표를 해주셔서 민생당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민생을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으로 달려간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도 전주 유세에서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 의석을 도둑질하기 위해 1회용으로 만들어진 '떴다방 정당'과는 다르다"며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한 민주당과 통합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하나의 당으로 모으는 것이 힘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른 지지기반이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더 강하다"며 "원칙 있는 정의당이 정치개혁을 확실하게 이루고 더 넓고 깊은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심 위원장은 이후 장애인 시설 관계자 간담회, 익산 낭산 폐석산 현장 등 사회적 약자들과의 일정을 소화한 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으로 돌아와 지역 유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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