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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6411 버스' 총선에서 다시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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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매체광고를 통해 정당별 선거 전략 살펴보니...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5~19:50)
■ 방송일 : 2020년 4월 3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민하 (기자)

 



◇ 정관용> 높은 곳에 올라서 뉴스를 봅니다, <김민하의 고공비행="">. 김민하 기자 오늘 주제는?

◆ 김민하> ‘4.15 총선 정당 광고와 선거전략’입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정당마다 광고를 쏟아냈는데 이번 총선 정당 광고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정당 선거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 정관용> 어떤 내용의 광고들이 있나요?

◆ 김민하> 노회찬 전 의원이 등장하는 정의당의 총선용 CF가 가장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 제목은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당’이고 노회찬 전 의원의 6411 버스를 주제로 한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로 시작합니다. 정의당은 ‘선을 넘는 정의당’이란 제목의 영상도 만들었는데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이주민 출신 이자스민 전 의원이 등장합니다. 더 많은 선을 함께 넘자는 호소를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관용> 노회찬 전 의원 유지를 잇고 차별에 저항하겠다는 의미 같군요.

◆ 김민하> 광고를 통해 정의당이 뭘 하려고 하는지 나름대로 명확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향은 반대지만 뭘 하고 싶은지 잘 드러낸 정당은 우리공화당입니다. 우리공화당 총선용 동영상 광고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불복한다는 메시지가 매우 분명히 드러나 있거든요. 조원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쳤던 우리들이 이제는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구출하겠다’고 말하는 내레이션도 깔려 있는데 신문용 지면광고도 마찬가지 컨셉이더군요.

◇ 정관용> 국민의당 광고는 눈에 안 띄던데요?

◆ 김민하> 국민의당은 광고가 따로 나오진 않은 걸로 보이는데 안철수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일 것입니다. 안철수 대표의 원맨쇼인데 선거용 버스에 안철수 대표가 대구에 의료봉사 가서 땀에 젖은 수술복을 입고 있는 장면을 크게 붙여놨죠. 선거운동을 아예 안철수 대표 마스크를 쓰고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합니다. 안철수 대표는 400Km 국토 종주 마라톤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데, 총선 전략보다는 대선 캠페인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당 선거지원금 440억원 반납하고 투표참가자들에게 마스크 지급하자”는 아이디어는 좋은 듯 합니다.

◇ 정관용> 다른 당은 어떻습니까?

◆ 김민하> 두 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정당 차원의 광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광고 내용을 봐야 하는데 모(母)정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게 주된 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한국당의 경우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총선용 광고를 냈는데 ‘이것도 나라입니까’라는 문구로 정부의 정책 실패를 꼬집고 있습니다. 미래는 한국, 미래는 통합이라는 문구로 미래통합당과의 관계를 드러내려고 했죠. 또 ‘이번 선거 미래는 무조건 두 번째 칸입니다’라고도 써서 정당투표에서의 효과를 노렸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요?

◆ 김민하>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쌍둥이 버스’가 화제입니다. 두 당의 버스는 색 배치와 글씨 서체 등 디자인 요소가 거의 같습니다. ‘국민을 지킵니다’라는 기호 양쪽에 1과 5를 써넣은 것도 정확히 똑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 기호 1번이고 더불어시민당은 정당투표에서 기호 5번입니다.

◇ 정관용> 그럴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는 없나요?

◆ 김민하> 선관위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서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두 당은 1 옆에 4월, 5 뒤에 일이란 글자를 붙였죠. 연결해서 읽으면 4월 15일이어서 마치 투표독려 문자처럼 읽히는, 이른바 꼼수입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식선거법상 선거차량이 아닌 정당의 업무용 차량에는 정당 기호가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이 경우 차량을 선거용으로 신고하면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비례후보 없으므로 신고가 개별 지역구에 대해서만 가능할 것) 특정 정당과 연대 사실을 연상하게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궁금합니다.

◆ 김민하> ‘1과 5를 떨어뜨려 놓으면 문제이고 붙여쓰면 괜찮다는 거냐’며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거 아니냐’고 반발합니다. 집권당이 중앙선관위와 싸워야 되는 서글픈 현실이 된 거죠. 더 문제는 이 사례로 볼 때 앞으로 거대양당의 선거 광고에서 어떻게 비례정당과의 관계를 홍보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질 걸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지역구에선 효과도 없는 거리방역에 열중하고 있는데...

◆ 김민하> 국가 운영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여야 정당들의 홍보에 ‘나라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내용은 실종된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 정관용> 코로나와 비례 대표 때문에 참 이상한 선거가 됐어요.

◆ 김민하> 저도 선거 취재 많이 했는데 이런 광경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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