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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보다 무서운 감원'…'코로나 구조조정'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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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 절반 줄이기로…희망퇴직 이어 정리해고 예고
급여 반납, 주3일 근무, 유·무급 휴직은 일상…여행, 면세, 호텔 업계 사면초가
정유업계,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코로나발 고용 불안
해고·권고사직 늘어난다…"일시중지 조처 필요"

이스타항공 (사진=연합뉴스)

 

NOCUTBIZ
'감염보다 감원이 두렵다'는 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을 대변하고 있다.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에 이어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다.

고사 상태나 다름없는 항공업계가 신호탄을 쐈다. 이스타항공은 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는다. 직원 1680명 가운데 45%인 750명가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5월 말에는 정리해고에도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대한항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한항공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최대 6개월의 순환 유급휴직 시행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조종사 387명 전원이 3개월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임원 급여 반납과 인턴을 포함한 객실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단기 무급 휴직도 시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모든 직원이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하고 있다.

수하물과 기내 청소 등을 맡은 항공사 하청업체 가운데는 직원 50여명에게 해고를 이미 통보했거나 희망퇴직으로 인력을 50% 줄이기로 한 곳도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과 영종도를 특별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한시적으로 해고금지 조처를 내려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공항면세점과 호텔 등 관련 업계 근로자들도 해고 통보를 받거나 본사 직원들마저 급여의 일부만 받는 상황이다. 여행업계는 주3일제와 전직원 유급휴가 등 긴급처방으로 버티고 있지만 중소여행사는 하루 3~4개꼴로 폐업 도미노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정유업계도 사면초가다. 에쓰오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SK에너지 등은 공장가동률을 추가로 낮출지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도 구조조정 바람이 분다. 한국지엠은 최근 팀장급 임금 20% 지급을 유예하기로 했고, 르노삼성차는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부품업체들도 공장 가동 중단에 이어 실업쇼크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일감이 더욱 감소한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는 생산직의 3분의 1을 내보내고, 관리직도 교대 근무 중인 곳이 생겼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대표 외식 브랜드 빕스 (사진=연합뉴스)

 

식음료업계도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CJ푸드빌은 최근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과 신규투자 동결을 비롯해 경영진 급여 반납 등 자구안을 발표했다. 임직원들이 6월까지 최소 1주 이상 자율적 무급 휴직을 한다. SPC삼립은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지난달 주총에서 구조조정 카드를 예고했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식품가공업체들도 감원과 단축 근무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3월 들어온 제보 3410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관련 무급휴가, 해고‧권고사직, 연차강요와 임금삭감 등이 37.3%(1219건)을 차지했다. 특히 해고‧권고사직 비율이 3월 첫주 8.5%에서 넷째주 27.0%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직장갑질119 박점규 운영위원은 "코로나발 해고대란이 닥치고 있다는 게 통계로 확인됐다"며 "해고‧권고사직의 일시중지와 계약‧파견‧하청‧특수고용직 휴업급여 지급, 모든 실업자 실업급여 지급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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